봉은사 공덕키링을 팬덤코드로 읽는다면-FanCase37

믿지는 않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목탁 소리 나는 만 원짜리 키링을 샀습니다

by박찬우

최근 몇 년 사이 2030 사이에서 불교 관련 행사와 굿즈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람객은 2023년 7만 2천 명에서 올해 25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조계종은 올해 6월 안국역 인근 불교용품점을 굿즈 전문 상설 매장 '붓쯔'로 바꿨습니다. 이 흐름 안에서 9월 SNS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물건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 불교용품점에서 파는 1만 원짜리 '공덕키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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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링을 산 39세 구매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불교와 "가까운 사람"이라고요. 그는 지난해부터 템플스테이를 해 왔다고 했습니다. 신자도 아니고 무관한 사람도 아닌 자리입니다.


공덕키링은 이미 주목받던 형식에 종교적 의미를 더한 물건입니다. 키캡 키링이라는 익숙한 형식은 신자가 아닌 사람도 불교적 상징에 가볍게 접근할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봉은사가 팬덤코드를 알고 설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FanCase는 이미 일어난 현상을 팬덤코드로 읽어 보는 분석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입고될 때마다 품절이 이어졌습니다


9월 10일 정오에 입고된 공덕키링은 48분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사원증을 목에 건 온라인 게임인들이 점심시간에 줄을 섰습니다. 9월 12일에는 오전 11시에 판매가 시작됐고, 이날부터 1인당 3개로 수량이 제한됐습니다. 그래도 약 50분 만에 품절됐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23일에는 약 6천 개가 다시 들어왔고, 이 물량도 당일 소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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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은 단순합니다. 키보드 버튼 부품인 키캡 모양 버튼을 누르면 키캡 소리와 목탁 소리가 함께 납니다. 버튼에는 쥐띠부터 돼지띠까지 12 지신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공덕키링은 이미 유행하던 형식 위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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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키링보다 먼저 유행한 것이 키캡 키링입니다. 키캡 키링은 키보드의 키캡과 스위치를 열쇠고리 형태로 구성한 물건입니다. 누를 때마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딸깍 소리가 납니다. 올해 2월에는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직접 꾸미는 키캡 키링이 인기를 끌었고, 편의점들도 캐릭터 키캡 키링 세트를 내놨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키캡 키링을 누르며 재미와 위안을 얻는 소비가 주목받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에서는 손으로 반복해 만지며 긴장을 푸는 피젯 토이(fidget toy)의 하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공덕키링을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대목도 있습니다. 한 IT 매체는 6월 30일 기획기사에서 키캡 키링을 "현대식 목탁"이라고 불렀습니다. 봉은사 공덕키링의 9월 품절 보도보다 앞선 표현입니다. 버튼을 누르는 행동과 목탁 사이의 닮은 점이 먼저 말로 나와 있었던 셈입니다. 공덕키링이 이 표현을 보고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결과만 놓고 보면, 공덕키링은 그 비유에 진짜 목탁 소리를 넣은 물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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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관점과 디지털 크라우드 컬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팬덤 구축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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