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지워진 이름

와플스쿨

by김와플








































12명


수업이 끝난 뒤에도 김와플은 교실을 떠나지 못했다.


학생들이 돌아간 자리에는 의자 끄는 소리의 잔향만 남아 있었다. 창밖은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그는 불을 켜지 않았다.


열두 개의 이름.


몇 번을 세어도 같았다.


김와플은 바카라상 서랍에서 파란 연필을 꺼냈다. 평소라면 망설이지 않았을 손이 오늘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열세 번째 줄에 이름을 적으면 어떻게 될까.


돌아올까.


아니면 이름만 남을까.


연필 끝이 종이에 닿기 직전, 김와플은 손을 거두었다.


그는 오늘 아이들에게 시현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


처음에는 두려워서였다.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두려움이 생겨났다.


누군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다시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김와플은 출석부를 덮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한동안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기다리는 것과 돌아오지 못하게 붙잡는 것은, 언제부터 다른 일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