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점심시간

와플스쿨

by김와플















6화. 같은 식탁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불길 속에서 살아남았고,

누군가는 지켜야 할 사람을 위해 검을 들었다.

누군가는 노래했고,

누군가는 오래도록 싸웠다.


그들이 살아온 곳에는

서로 다른 법과 이름이 있었다.


먹는 것조차 달랐다.


거칠게 뭉친 주먹밥.

나뭇잎에 정성껏 싼 음식.

낯선 빵 사이에 끼운 채소와 고기.

달콤한 냄새가 나는 작은 과자들.


아이들은 서로의 음식을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것을 신기해했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물었고,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내어주었다.


누구도 상대가 지나온 시간을 묻지 않았다.


그저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먹어도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것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김와플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때 서로 다른 하늘 아래에 있었을 아이들이

이제는 같은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점심시간이었다.


그러나 김와플은 알고 있었다.


평범한 하루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오늘도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열셋.


아직은 모두 이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