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것들

안전한 건 내가 나에게 제대로 안 전한 이야기

by이숲오 eSOOPo

읽어야할 바카라들은 목록에 적어 목에 걸고 다니지 않아도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어김없이 달려든다


밤새 찬 공기에 끌어다 온몸을 감싼 도톰한 이불

그리고 아깝지 않은 잠


누가 시키지도 않은 바닥을 쓰는 빗소리에 깬다


거대한 화선지에 큰 붓으로 글을 쓰면서 가진 기분과 표정이 또렷하다 중간에 끊긴 글자도


특강준비는 소조보다 조각에 가까워서


듣기 전과 듣고나서의 내가 동일해서는 곤란하다


무료일수록 무료해서는 안되기에


말을 하는 경우 듣는 것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

대피요령은 비상시보다 평상시에 더 필요하다


준비를 위한 준비의 과정에서 비로소 분명해지는


왜 안전한 것들은 완전하게 위험할까


안심으로 수렴하려는 욕망에는 불안이 빈대처럼 기생하며 흡혈한다


삶은 거치하고 감상하는 예술품이 아니다


뜨거웠다가 급냉하는 감자를 입에 넣는 반복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복잡하게 분석한 예측보고서


틀려도 이유가 있는

맞으면 실적이 되는


노스트라다무스는 환생한지 오래 죽지도 못한다


모르니까 살아갈 수 있는데

모르니까 사랑할 수 있는데


거짓이라도 알고자하고 알고 있다고 믿고자해서


지옥을 스스로 만들고 그곳에 나를 가두고 대피훈련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