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은 내 바카라을 펼치고 또 덮으며
목이 말라 우물을 판다
오래 방치한 에어컨의 전원이 먹통이다
에어컨 옆구리에 겨우 붙은 라벨을 육안으로 읽을 수 없어 팔을 뻗어 폰을 누른다
제품번호가 우리네 사는 것만큼 난수표다
그들만이 해독하는 암호의 세계는 아늑하다
내게 배정된 기사는 오 씨의 성씨를 가지고 있다
성씨가 감탄사인듯 능수능란한 몸놀림이다
전원을 확인한다고 안전장치를 몸에 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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