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곳에 목적없이 가야 분명한 누군가가 되니까
떠날 때에는 에스앤에스로부터도 떠나기로 해
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보고도 따라하지 않는거야
모두가 몰려 간 곳은 내가 갈 곳이 아니고 이미 소비되어 낡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여행이 누군가의 경험을 내가 반복해서 체험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가 좋았다고 내게 좋을리가 없으니까
최대한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서 밥을 먹고 아무도 가지 않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꺼야
왜냐하면 이미 유명한 풍경은 나보다 더 훌륭하게 사진에 담아냈으니 나는 그들이 놓친 거대한 여백을 탐험하는 것이 신난다고 느끼니까
낯선 곳으로 가면 맛집을 검색하는 것은 위험해서 피하지
그곳이 맛집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믿어
차라리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묻기를 즐기지
여기 사는 분들은 어디서 드실 때 행복해하세요
대부분 친절하게 자신의 단골집을 기꺼이 방석처럼 내어주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방법이지만 알려줘도 분명 검색창에 뜬 블로거들을 더 믿을거라고 봐
여행지에서 현지인도 외면하는 상점에서 줄을 선 여행객들을 보면 신기하면서 서글퍼
아까운 시간을 줄서기로 소비하니까
엠비티아이와 상관없이 여행은 계획 없이 하는 이가 멋지더라
한치의 공백없이 동선을 그리고 현지인의 음성과 정서를 섞어보지도 못하는 여행이라니
잘 모르겠으면 나만의 지도를 미리 만들지 말고 가서 만들어 본다는 두근두근으로 가보는거야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팔도 어느 곳이라도 아무리 난해한 사투리라도 말은 통하니까 바닥에 쪼그리고 울 일은 없어
아무튼 나는 그렇게 여행을 가고 아무런 기념품도 사오지 않고 어떠한 맛집도 손가락으로 찾지 않고 아무도 찍지 않는 풍경들만 주섬주섬 담아와서 며칠의 일상을 겨우 또 살아낸다고 모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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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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