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전진

뒤로 뱉은 것은 잃었다는 푸념

by이숲오 eSOOPo

산이 몸을 틀면 들이 나타나고 들이 밀려나면 산이 다가선다


산과 산 사이에는 회전이 있고 마주한 산에는 구멍이 있다


구멍 속에는 초들이 나란히 불을 밝히고


키다리와 난장이는 인사도 없이 동행한다


피곤한 기색은 우리들 끼리의 암호같은 비밀


먼저 멋있다고 말하면 지는 이상한 게임중이다


나아가는 것이 이토록 무모한지 몰랐어요

딛는 것만 진짜


뒤축에서 떨어진 것은 온통 과거


닿는 것의 찰나만 믿고 싶어서 발자국이 존재한다


모두 실마리로만 쓰이고 이야기는 지워버리는


가질 수 있게 도와줘요


사다리같은 굽들은

불가능을 지켜보는

현장의 수사관들이다


단절이 없는 선들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수고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