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추억

초청특강강연을 마치고

by이숲오 eSOOPo

하루 지난 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향으로 바라본다


비슷하지만 결코 같을 수 없음을 포착한다


비슷하다는 것의 함정에서 탈출하는 것은 감성순


함부로 내달리는 시선을 붙잡고 판단을 중지한다


있는 그대로는 이토록 정직하고 성실하고 무감하다


보통의 언어는 수많은 분량을 동원하고 한 줄의 비명으로 남아서 닻을 내린다


어제가 아무리 화창해도 오늘의 먹구름만 못하다


그래서 지금의 詩가 새로이 필요하고 그것은 늘 현재성을 지닌 채 소리내어 읽혀져야 한다


이미 부른 노래는 모두 두 팔을 잃었고 떠났다


세시간이 한시간 같았다는 청중의 소감은 달다


나도 모르게 뜨거웠다는 청중의 감각이니 당연하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겪어내고 살아가는 순간 시간의 성질은 왜곡된다


다음에 더 잘 해야지라는 다짐은 지금은 버리겠다는 철없고 무례한 자기 비난이다


망쳐도 두눈 부릅뜨고 최선으로 밀고나가는 태도


놀라운 자연만큼 아름다운 시도를 하는 이들의 눈을 마주하고 나눈 시에 대한 낭송에 대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여수의 물결과 함께 오랫동안 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