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손톱이 날카롭게 할퀴고 더이상 비 피해가 없기를 바라요 하루종일 호박잎 같은 우산으로 수박만한 빗줄기를 받으며 오이내 나는 여름의 끝자락을 자주 밟았다 차들은 서로의 어깨를 떠밀며 노를 젓듯이 느리게 앞으로 나아가며 타이어 자국을 물 위에 새겼다 여름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나의 감정을 발견한다 그건 다시 표정으로 둔갑하다가 어떤 신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