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끼리 우리와 각자의 성장에 대한 오해를 줄이려는 대화가 많아야.
저는 "회사는 절대 하나의 몸과 마음처럼 움직이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자주 말합니다. 왜냐하면, 각 계층과 부문의 구성원을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하나의 목표(조직의 이익)를 위해 각자가 일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묘바카라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자가 얻을 수 있는 성장에 대해 정리해 보고, 이를 토대로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만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조직에서는 개인의 성장은 자신의 바카라임이 아니라는 입장이 많고, 그 입장을 전해든 개인은 어떻게 해서든지 조직을 통해 자신의 잇속을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회사가 이런 분위기로 흐르면 오래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깟 태도 때문에 말이죠.
"회사는 한 명, 한 명이 중요한데, 그 소중함을 늘 간과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일하는 것 같다"
*이익보다 불이익을 더 겁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길들여진다.
결론은, "각자가 각자의 이익을 얻기 위해 서로를 이용만 하려는 것 같다"
회사는 '원 팀'이 되어 완벽하게 정렬되기를 꿈꾸지만,
사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목적과 목표도 어긋나 있고, 각자가 그동안 해왔던 기존의 방식과 방향, 방법 등이 있어 그 부분이 오히려 서로에게 벽으로 작용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어울리기 위해 애쓰는 것도 자연스러움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기대하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1) 회사의 성장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결여, (2) 그로부터 비롯된 내가 회사로부터 얻어야 하는 성장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본성, (3) 그동안 이를 꾸준히 얻고자 했던 각자의 방식과 루틴 등이 연결되지 못하고 전부 따로 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 최소한 누군가 한 사람은 여기서 균형을 잡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의 당위성과 구체적 방법과 계획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인지 및 인정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함께 하나 됨이라는 목표를 부르짖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겉으로 볼 때는 그럴싸해 보일 뿐이고, 실제로는 각 계층과 부서의 구성원이 저마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조직의 이익'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잠시 발을 맞추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잘되는 조직처럼 보일수록 겉으로 일사불란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누군가 이들을 하나로 엮거나, 그렇게 뭉쳐서 일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스스로 시스템이 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한다면 그건 리더(대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우연히 몇 번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뿐, 그 상황(상태)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일을 대하는 방식과 방법(태도), 각자가 기대하는 성장 방향과 속도까지 닮을 정도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출발부터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기보다는, 당장의 어떤 효과를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까"로 늘 귀결됩니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탔지만, 저마다의 호흡으로 노를 저으며 각기 다른 풍경을 꿈꾸는 존재들입니다.
태어날부터 현 회사에 속한 온라인 게임인이 아니었고, 그 회사를 내가 꿈꿨던 온라인 게임, 직업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런 이가 있다고 해도 극소수에 가까울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저렇게 봐도 서로 다르고, 다른데 어떤 부분이 얼마나 다른지, 그 다름은 어디서부터 왔고, 그게 회사의 목표 달성 혹은 이익 추구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자 또는 함께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논의(숙의)하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바쁘다는 혹은 빨리 해야 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소통은 제한적으로(심지어 그래야만 일을 잘한다고 이야기함), 일에 국한 지어 대화하거나, 필요에 의해서만 말하고, 점차 그 양도 줄어들어 최소화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업무 성과 향상의 시너지를 기대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우리가 겪는 문제의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관심 밖이라 더 모르고, 회사가 원하는 것도 회사가 말해준 만큼 대충 알고 일을 합니다. 제가 '대충'이라고 표현한 것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릅니다. 게다가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우선순위는 얼마나 높은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가 해야 할 일(업무)로만 인식하고, 단편적으로 거기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대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만 발전합니다. 결국, 서로 원하는 것들이 모호한 상태에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회사의 목적과 목표, 그에 따라 각자가 임해야 하는 목표와 주요 업무를 함께 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 각자가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정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뭐냐고요?
진짜 문제는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궤를 함께 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 각자의 일이 성장과 내 주변의 성장, 그리고 회사 사업의 성장의 관계성에 대해 좀처럼 의식하지 않고, 각자의 성장만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 오해들은 회사, 동료, 조직에게 또는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거나 공감 및 합의되지 않아
생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회사는 추구하는 성장 방향과 방법에 대해
논리적, 구체적, 명시적으로 구성원들을 이해시키는데
무거운 바카라임감을 갖고 임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소 이상적일 수 있지만, 수시로 우리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려고 하며, 그걸 위해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와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목표, 그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논의할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회사의 리더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런 조직일수록 건강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자체가 서로가 서로를 이용만 하려는 분위기를 부추긴다고 까지 말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먼저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리를 만들어달라?" 아니죠. 그런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설명해 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걸 통해 납득시켜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그러려면 '우리 팀 또는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혹시 '이렇게 해도 되는지' 등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하며 나름의 합을 맞춰가며, 우리를 위한 옳은 일과 그 일들을 처리하기 위한 올바른 방식과 방법을 정해 가는 것입니다. 그럼, 그다음은 정해진 대로 하면서, 그 과정에서 있는 여러 변수와 이슈에 대해 함께 대응하면 됩니다.
대응해 가면서 그간의 과정이 우리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때의 루틴(Routine)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합의된 대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그 이유가 사업 그리고 각자가 추구하는 커리어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등에 대해서 정확하지는 않아도 서로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실무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며, 그 노력의 결과로 달라진 우리의 일하는 구조가 우리와 우리 각자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서로가 피드백하는 것입니다. 그럼,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또는 각 구성원이 다른 이들과 회사에게 가질 수 있는 오해는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바로 할 수 있을까?
그건 안됩니다. 우선 내가 다니는 회사, 그 속의 나 자신이 처한 상황 상태를 우선 정리해봐야 합니다.
온라인 게임 생활이 유독 고단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그 이유를 외부에서 찾곤 합니다.
무심한 조직 문화나 결이 맞지 않는 동료 탓을 하며 마음을 다치기도 하죠. 하지만 컨설턴트로 제가 마주한 갈등의 실타래를 찬찬히 풀어보면, 그 시작점에는 예상치 못한 '나의 서툰 마음'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 마음속에는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정해놓지 않은 부족한 점이 발목을 잡는 거죠.
우리는 늘 성장을 외치지만, 정작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류의 전문성을 쌓아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일의 효율을 높여 소중한 내 일상을 지키는 성장을 꿈꾸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이 선명하지 않을 때, 우리는 길을 잃습니다.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 모르기에, 나와 다른 속도로 걷는 동료를 보며 '열정 과잉'이라 밀어내거나 '무임승차자'라 서운해하며 스스로를 방어하게 됩니다. 결국, 이 갈등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아직 내 마음의 지도를 다 그려내지 못해 생긴 작은 오해일 뿐입니다. 여기에 대해 나름의 답을 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때마다 내가 얻고 싶은 답이 다를 뿐입니다. 대신에 그게 다른 이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통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칫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조직이나 동료에게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하지 못했던 것은 당신이 이기적이거나 소심해서가 아닙니다. "모두가 한마음이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서, 내 안의 작은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회사에 무엇을 기여하고,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 '전략적 선택'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회사는 어느덧 버거운 전쟁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마음은 당신이 그만큼 이 조직에서 잘 해내고 싶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고,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행위들을 해보면 됩니다. 그게 뭐든지 크게 상관없습니다. 회사를 포함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이제 "어떻게 하면 모두와 똑같아질까"라는 무거운 고민은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대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나는 지금 어떤 성장을 꿈꾸며 이곳에 서 있는가?" 이렇게 물어보면 확실한 자신의 답을 가진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우선 (a) 지금 성장한 모습 중에 과거의 내가 꿈꿔왔던 부분을 찾는 것입니다. 그럼, 손쉽게도 (b) 과거의 내가 꿈꾸지 않았지만 성장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분명 변화가 있을 거고, 그 변화를 만든 것이 원인까지 한번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럼, 얼추 지금 내 모습이 나오고, 거기서 계속해서 바꿔가고 싶은 (+하고 싶은, -하고 싶은) 부분, 유지하고 싶은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가 바라는 성장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걸 지표 삼아 하나씩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계획들을 세워보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 대상이 꼭 '나'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논리를 그대로 내가 하는 일(분야)에 적용해도 됩니다. 그럼,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를 가져보는 것입니다.
**추후에 이 부분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템플릿을 만들어 제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훨씬 더 내가 원하는 성장의 모습이 선명하지고, 비로소 동료와의 차이는 '비난'이 아닌 '존중'으로, 조직에서의 시간은 '소모'가 아닌 '축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해야할 것과 이걸 이뤄가는 과정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서로가 지켜봐주고 도와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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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8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온라인 게임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온라인 게임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