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UXer가 놓치고 있는 것
회사를 나온 지 3개월 정도 된 신입 UXer가 있다. 대기업이라 불리는 곳에 입사했는데,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 적응하지 못한다. SNS에서는 여전히 '좋은 회사' 이야기가 떠돈다. 덜 바쁜 회사, 복지가 나은 회사, 성장할 수 있는 회사. 그 목록 앞에서 자신의 회사는 자꾸 초라해 보인다.
그는 모르고 있지 않다. 그런 회사를 찾는 것이 모두의 화두라는 것을. 하지만 돌아보니 그 찾음은 구체적인 기준이 아니라 단지 부정을 반복했을 뿐이었다. '여기가 아니면 저기' 식의 도피이지, 진정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회사인가, 아니면 자신의 기준인가.
좋은 회사를 찾아다닌다는 말은,
자신의 잣대를 등안시한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하나 짚어야 할 사실이 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 불리는 곳도 퇴사자는 존재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 조직의 사내 익명 게시판을 열어보면, 숱한 불만과 단점이 쏟아진다. 밖에서 보는 '좋음'과 안에서 겪는 '좋음' 사이에는 언제나 낙차가 있다.
그러니 이 '좋음'이란 절대적 포지션이 아니라, 상대적 우위가 계속 자리를 바꾸는 현상에 가깝다. 어떤 조직의 강점은 다른 조직의 약점을 딛고 서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오늘의 '좋은 회사'는 내일 누군가에게 '떠나야 할 회사'가 된다. 이것은 냉소가 아니라 사실이다. 완결된 좋음, 결함 없는 조직은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지금 어딘가에 존재하는 '좋음'이 있다면, 그것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 그 조직의 불합리한 지점을 발견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을 실제로 건드렸기에 만들어진 결과다. 그 좋음은 견딤의 산물이 아니라 개선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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