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같은 자리라 다행인 사람과, 다른 자리라 다행인 사람.
같은 자리라 다행인 사람은 잘하고 좋다. 다른 자리라 다행인 사람은 못하고 나쁘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잘함과 못함, 좋음과 나쁨을 결정한 건 누구인가. 기준은 어디 있는가.
됨됨이는 고정된 게 아니라, 어디에 놓이느냐가 드러낸다.
같은 자리의 사람이 잘하면 안도다. 든든하고, 자랑스럽고, 우리가 옳다는 증거가 된다. 그런데 다른 자리의 사람이 잘하면 불편하다. 위협이 되고, 경계가 되고, 어딘가 인정하기 싫어진다. 능력은 그대로인데 감정이 뒤집힌다.
못함도 마찬가지다. 같은 자리의 사람이 못하면 걱정이 된다. 그러나 다른 자리의 사람이 못하면 안도한다. 우리는 그 안도를 들키지 않으려 한다. 평가처럼 포장한다. 객관적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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