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

준비가 끝나면 시작하겠다는 말의 함정

byUX민수 ㅡ 변민수
준비가 끝나면 시작하겠다는 말은,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당신은 아마 지금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UX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다듬고, 기술을 조금 더 쌓고, 타이밍을 조금 더 보고. 그 준비가 완성되면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보고 싶다. 그 준비, 언제 끝나는가.


주변을 보면 안다. 항상 준비 중인 사람이 있다. 1년 전에도 준비 중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이다. 그 사람의 준비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지만,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는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준비가 나쁜 게 아니다. 준비만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계획은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이다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MBTI에서 J 성향의 사람들은 계획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계획이 완성된 상태를 좋아한다. 일정이 정렬되고, 변수가 제거되고, 경로가 확정된 뒤에야 움직이려 한다. 그 태도는 분명 미덕이다. 실행 전에 생각하고, 움직이기 전에 점검하는 습관은 많은 실수를 막는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을 완성할 만큼 친절하지 않다. 길은 지도에 먼저 그려지지 않는다. 걷고 나서야 그 자리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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