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저울은 왜 나에게만 기울어 있는가
믿음의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가면은 벗겨지지 않고도 가벼워진다.
가면증후군은 흔히 자기 불신의 문제로 설명된다. 능력은 있는데 스스로를 못 믿는 상태, 언젠가 실체가 드러날까 두려운 상태.
그런데 이 설명에는 이상한 틈이 하나 있다. 나에 대한 불신이란 결국, 다른 사람은 나를 믿을 수 있어도 유독 나만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불신 역시 "나의 생각"이다. 나는 지금 나의 생각을 근거로 나의 생각을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그러니 뒤집어보면 이렇게 된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다면, 그 불신의 반대편에 있는 다른 사람의 판단은 오히려 믿어봄직 하지 않은가. 남을 신뢰할 여지가 있다면, 그 신뢰가 가리키는 결론, 즉 내 능력이 생각보다 믿을 만하다는 결론도 함께 따라온다. 이 비대칭이 가면증후군의 진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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