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그 한마디
드라마에서 아주 자주 들을 수 있을 그 대사.
세상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믿었던 것들이 있다. 정직, 배려, 최소한의 염치 같은 것.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그런 것들 앞에 조용히 계산기를 놓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말은, 사실 "그럴 만한 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있나"라는 질문의 완곡한 번역이다.
윤리와 도덕이 여전히 위에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 그 위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슬롯. 일을 조금이라도 다뤄본 사람이라면 이 균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D)의 이름으로 옳다고 판단한 것이, 결국 디자인(d)의 산뜻함이나 일정과 예산이라는 비용 앞에서 조용히 밀려나는 순간들.
이 글은 그 균열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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