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부분의 인생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걸로 칠해져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할걸로 잘 그리기 위하여 노력했다. 내가 좋은 게 아니라, 남들한테 적합하고 좋은 색으로 칠하면서 그림을 잘 그릴려고 노력했다.
나름 성과는 있었다. 꽤나 남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잘 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오래 걸렸다.
나이가 차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다. 다양한 물감과 붓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남들이 좋아한 걸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 내가 좋아하는 색이 뭔지 모른다. 내가 잘 칠할 수 있는 색을 모른다. 남들이 좋아하는 색으로만 칠해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할려고 한다. 그렇게 하고 싶다.
근데 무슨 색이 나한테 맞는 색인지 모르니, 아무 색이나 일단 칠해보아야 한다. 즉, 쉽게 말해, 하고 싶은 걸 도전해야 한다. 나한테 맞을 수도 있고, 적당히 맞을 수도 있고, 전혀 안 맞을 수도 있다. 잘 안맞는게 확실해지면 난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그렇게 한번의 실패가 쌓인다.
이렇게 성공과 실패가 쌓이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난 인생을 너무 돌아돌아 온걸 수도 있다. 첨부터 내가 좋아하는 색을 찾아보았다면 지금 하고 싶은걸 더 빨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걸 겪는걸 인간에게는 너무나 보편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처음부터 아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일 뿐이다. 난 그런 존재는 아닌 것이다.
어찌되었건, 계속해서 다시 성공과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