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아니면 쪽박: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쫓는 Z세대

by투영인


2026년 6월 17일 • 루 왕(Lu Wang), 저스틴 리(Justina Lee) 기고


이쉬 루키(Ish Lukhey)가 어머니의 명의로 첫 주식 계좌를 개설했을 때, 그의 나이는 16세였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흥미는 계속 이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될 무렵 그는 대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미네소타에 있는 부모님 집에 갇혀 지내던 루키는 트레이딩을 멈추지 않았고, 이제는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 Inc.)에서 자신의 명의로 직접 거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레딧(Reddit)의 'r/wallstreetbets'가 주도한 2021년 초의 광풍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GameStop Corp.) 같은 밈 주식(Meme Stock)의 폭등을 이끌었을 때, 기존의 통념은 루키 같은 젊은이들이 수업, 데이트, 파티가 재개되면 결국 화면의 선들을 바라보는 것에 지루함을 느낄 것이라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루키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순자산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인 레딧의 'r/TheRaceTo100K'에 가입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수백만 달러, 수천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더 인기 있는 변형 커뮤니티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23세로 패션 의류 매장의 영업사원인 루키는, 트레이딩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사겠다는 야망을 격려해 주는 커뮤니티를 찾은 것입니다.


루키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고소득이나 중상위 소득 하나만으로도 가능했죠. 사람들이 그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내 순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일까?'를 찾아볼 수밖에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도박은 인류의 오랜 본능입니다. 우리의 먼 조상들조차 동물의 복사뼈를 던져 어느 면으로 떨어지는지 맞추는 놀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미국 역사에서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지금처럼 모호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추정에 따르면, 전체 주식 거래량 중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한때 '엄마와 아빠(mom-and-pop)'라는 친숙한 표현으로 불리던 이들은 이제 역대급 옵션 거래량, 특히 비용은 저렴해 보이지만 변동성이 훨씬 큰 단기 계약 거래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암호화폐는 여러 차례의 대형 사기극과 폭락 사태를 겪은 후에도 여전히 2조 5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 군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스포츠 베팅은 사실상 미국 50개 전역에서 합법화되었으며, 미국 대통령이 적들에게 어떤 별명을 붙일지, 혹은 일론 머스크가 엑스(X, 옛 트위터)에 일주일에 글을 몇 번이나 올릴지에 돈을 걸고 싶다면 이 역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소셜 미디어와 트레이딩의 게임화(Gamification)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루키와 다른 이들에게 이러한 위험한 베팅은 미국 경제 현황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입니다. 빈부격차가 악화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며, 인공지능(AI)이 많은 고소득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레이딩의 목적은 유흥이나 재미가 아니라 '계층 이동과 발전'입니다.


루키는 부를 쌓는 안전한 길로 널리 알려진 인덱스 펀드(지수 추종 펀드)를 단순히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S&P 500 지수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약 1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성세대의 자산을 크게 불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0'에서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정도의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산 규모가 큰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10%의 수익률도 아주 좋겠죠." 루키는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루고자 하는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봐야만 했습니다."


루키는 이른바 '캠페인'이라 부르는 매매에서 악재로 인해 과도하게 폭락한 대형주의 콜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파생상품을 마스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는 유튜브와 인터넷 자료를 통해 옵션 가격 바카라정에 사용되는 그리스 문자들인 세타(theta), 감마(gamma), 델타(delta)를 독학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돈을 잃었습니다." 그는 회상합니다. "일종의 수업료를 내야 했던 거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를 위험 감수 문화를 반영하는 온라인 은어인 '디젠(degen, degenerate-타락자의 줄임말)'이라 부를 수도 있고, 그의 태도를 팟캐스터 드메트리 코피나스(Demetri Kofinas)가 대중화한 개념인 '금융 허무주의(financial nihilism)'라고 진단할지도 모릅니다. 증권사를 감독하는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약 3분의 1, 그리고 35세 미만 투자자의 무려 62%가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젊은 층 중 29%는 밈 주식이나 기타 유행하는 투자 상품을 샀다고 답했고, 43%는 옵션을 거래했으며, 22%는 대출금을 이용해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 Life Insurance Co.)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80%와 밀레니얼 세대의 75%가 재정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투기성 투자에 끌린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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