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곳에도 남기고 싶지 않은 기록이지만, 이거야말로 꼭 나 같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겨둔다.)
한 번 냈다가 철회했던 사직서에 대한 기억이 나의 머릿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도 사라져 갈 무렵 쓰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서 글 무더기를 만들었었다. 왜 사표를 썼었는지, 왜 그렇게 회사 다니는 게 힘든지, 앞으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아이 둘의 엄마로서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때로는 울분에, 때로는 설움에 둘러쌓여 썼던 글을 모아서 혼자만 볼 수 있는 독립출판물을 만들었었다. pod 출판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 어느 곳에도 알리지 않고, 나만 인쇄해서 간직하고 있었다.
이제 정말 회사 밖으로 나왔으니, 그때 만들어둔 그 글을 제대로 다듬어야겠다 싶어서 2년 된 파일을 다시 열었다. 인쇄된 바카라을 소리 내어 읽고 입에 붙게 다듬는 작업을 진지하게 해 보았다. 퇴고는 이런 방식으로 여러 번 하는 것이라고 글로 배운 것을, 한없이 많은 시간에 드디어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다듬은 글을 용기 내어 투고해 보았다. 이렇게 많은 곳에 할 마음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출판사 이메일 목록을 찾게 되어 며칠 날을 잡고 투고 메일을 보냈다. 자그마치 500군데 출판사에 투고했고, 그 메일 주소는 대부분 잘못된 것이어서 많은 양이 반송되어 돌아왔지만, 살아있는 주소 또한 그 수가 만만치 않았기에 나름대로 회신 메일의 특징을 꼽아볼 수 있을 만큼이 되었다.
1. 나의 글이 기획 출판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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