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쓴 글을 제출합니다
신명기 33장 12~19절|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새벽 다섯 시 반이다.
오늘은 온라인카지노 공모전 마지막 날이다. 새로운 글을 급히 써내는 날이 아니다. 그동안 살아내기 위해 써온 글을, 고치거나 꾸미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는 날이다.
오늘 말씀은 신명기 33장 12절에서 19절이다. 죽음을 앞둔 모세가 이스라엘의 각 지파를 축복한다. 베냐민에게는 하나님의 곁에서 안전히 사는 복을, 요셉에게는 하늘과 땅의 풍성한 복을 빌어준다. 스불론과 잇사갈에게는 백성을 산으로 불러 의로운 제사를 드리고, 바다와 모래에 감추어진 보물을 누리는 복을 선포한다.
모세는 베냐민을 향해 말한다.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맞도록 보호하시고 그를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시리로다.”
왜 하필 베냐민일까.
베냐민만 특별히 더 사랑하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작고 연약한 지파라 해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는 안전하다는 선언일 것이다. 보호는 내가 강해서 얻는 결과가 아니었다. 사랑을 입은 사람이 머무는 자리였다.
그간 나는 살기 위해 글을 썼다.
하루의 장면 하나를 꺼내놓고, 그 장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나는 오늘을 살면서 자꾸 어제를 데려오고 있었다. 감정은 지나간 기억을 끌어다가 오늘의 의자에 앉혀놓았다. 과거는 현재인 척했고, 나는 이미 끝난 일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그 목소리를 ‘또야’라고 불렀다.
또 등장하는 아이.
또 어제의 기억을 가져오는 아이.
또 나를 수렁으로 끌고 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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