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의 새 이름은 평안이
강하고 담대하라
어젯밤 꿈에서 또야가 죽었다.
또야는 차디찬 바닷가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회색 파도가 밀려왔다 물러가고, 젖은 모래 위에 작은 아이가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
나는 또야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발이 모래에 박힌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름을 부르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잠에서 깬 뒤에도 그 장면이 생생했다.
차가운 바람과 검푸른 바다, 모래 위에 쓰러진 작은 아이가 눈을 감을 때마다 다시 떠올랐다. 불길한 꿈을 꾼 것 같아 마음이 복잡했다.
또야는 오랫동안 내 등 뒤와 머릿속과 곁에서 살았다.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아닌 것을 나인 것처럼 믿게 했고, 과거의 상처를 오늘의 현실처럼 되살렸다.
‘또 잘못하면 어떡하지?’
‘또 버림받으면 어떡하지?’
‘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이름이 또야였다.
고장 난 라디오가 같은 부분을 반복하듯 또야는 오래된 두려움을 되풀이했다. 나는 오랫동안 그 아이의 목소리를 내 생각이라고 믿었다.
복잡한 마음으로 오늘의 말씀을 펼쳤다.
신명기 31장 1절부터 8절,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었다.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 신명기 31장 1–2절,
모세는 자신의 때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았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고 광야 사십 년을 함께 걸었지만, 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요단을 건너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그 결정 앞에서 끝까지 자기 자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갈 수 없는 곳을 인정하고, 다음 사람을 세운다.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 신명기 31장 3절,
모세의 시대가 끝난다고 하나님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모세가 건너지 못하는 강을 여호수아가 건너고, 모세가 밟지 못하는 땅을 다음 세대가 밟는다. 지도자는 바뀌지만 하나님은 바뀌지 않으신다.
말씀을 읽다가 알았다.
나도 한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공직 생활의 끝이 보인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온라인 게임에서의 영향력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내가 붙들고 있던 자리도 언젠가는 다음 사람의 자리가 된다.
처음에는 그것이 쇠퇴처럼 느껴졌다.
내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더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은 일을 붙잡았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고,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는 것처럼 버텼다.
그러나 물러나는 것이 언제나 패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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