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 안에서 생명을 택하는 일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 신명기 30장 14절
연휴 첫날이었다.
알람을 맞추지 않고 달콤하게 잤다. 느지막이 일어나 무언가를 먹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죄바카라감이 먼저 찾아왔을 것이다. 이렇게 누워 있어도 되나.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나. 남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데 오늘은 몸이 이불을 끌어당겼다.
잠들고, 먹고, 다시 잠들었다.
편안함이란 무엇일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일까. 걱정할 일이 없는 상태일까. 아니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별할 수 있는 마음일까.
하루는 그렇게 길었는데, 예순에서 두 해 모자란 내 인생은 하루처럼 짧았다. 나는 그 짧은 시간을 무엇을 얻으려고 그토록 수고했을까.
더 많이 갖고 싶었다.
좋은 집에 살고 싶었고, 남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내가 맡은 일과 슬롯적 지위가 곧 나인 것처럼 살았다. 온라인 게임에서 인정받으면 내가 조금 더 커지는 줄 알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내가 작아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퇴직하고 나면 누군가는 곧 내 자리를 대신한다. 조직은 뒤돌아보지 않고 다시 움직일 것이다. 그토록 크고 중요해 보였던 자리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바꾸겠다고 그토록 애를 썼을까.
나라의 현실도, 조직의 문제도, 사람의 마음도 어떻게든 고쳐놓고 싶었다. 내가 맡지 않은 일까지 걱정했고, 내게 주어지지 않은 권한까지 마음속으로 휘둘렀다. 남의 땅을 밟으면서도 그것이 바카라임감이라고 생각했다.
또야가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또야는 가만히 쉬고 있을 때면 불안해지는 내 안의 아이다. 열심히 일해야 버림받지 않고, 쓸모가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어온 아이다.
“우리가 안 하면 일이 잘못되는 것 아니야?”
또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떡해? 우리가 대신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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