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건 다 빼버립니다
도쿄에서 밥 먹으며 공부합니다 — 3박 4일의 여행에서 발견한, 맛있는 한 끼 뒤의 비즈니스 이야기입니다.
일본에 사는 동생이 마침내 도착했지만,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기 전에 이곳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니, 동생이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타치노미’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겠다고요.
‘타치구이(立ち食い)’와 ‘타치노미(立ち飲み)’. 일본에서는 서서 먹고 마시는 가게를 보통 이렇게 부르는데요. 앞의 것은 서서 먹는 식당을, 뒤의 것은 서서 술을 마시는 가게를 가리킵니다. 주로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하거나 가볍게 한잔 하는 곳이라, 그만큼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가게라는 뜻도 담겨 있죠. 한국에서는 꽤 낯선 방식이지만, 일본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해요. 엄밀히 말하면 초밥을 파는 이곳은 타치구이에 가까웠지만, 동생의 말은 가게의 성격을 짚고 있었습니다. 서서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부담 없는 가격’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오노데라’라는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형태이긴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긴자 오노데라 본점은 저녁 식사 기준 가격이 3만 엔에 달하는 고급 스시집이니까요. 긴자의 스시집이라고 하면 차분히 앉아, 한 점씩 받아먹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식사하는 내내 서 있어야 했습니다.
앉아서 먹느냐 서서 먹느냐는 의자 하나의 차이 같아 보여도, 가게의 성격을 꽤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오래 머물며 대접받기보다는, 가볍게 들어와 원하는 것을 먹고 나가는 식사에 가깝다는 뜻이니까요. 손님도 문을 열고 들어설 때부터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게 입장에서도 좌석을 갖춘 식당과는 공간을 쓰는 방식이 달라질 겁니다. 손님이 머무는 시간에도 영향을 주겠죠. 다만 이곳의 실제 원가나 회전율을 확인한 건 아니니, 서서 먹는 덕분에 가격이 얼마나 낮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게 더 선명하게 다가온 건, 고급 스시집의 격식을 내려놓겠다는 신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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