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나리아의 세번째 환승, 그후

가끔 돌아가도 괜찮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by토끼 태이린


Epilogue.


카나리아가 새로운 길로의 비행을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흘렀다. 그 사이 카나리아는 많은 것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처음으로 '작가 승인'이라는 합격 목걸이와 함께 온라인카지노 마을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다 같이 비행 방법에 대해 연마하며 성장해나갔다. 크리에이터 배지도 받고 인터넷 포털에도 소개되고 소소한 성공이 이어졌다.

어느 궤도에 오르고 나자 카나리아는 새로운 마을로도 가보고 싶어졌다. 소설이라고. 그 길로 가는 여정은 녹록치 않았다. 길이 때론 꼬불꼬불하기도 하고 안개에 휩싸여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다양한 날갯짓으로 주파해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더욱 바짝 약이 올랐다. 언젠간 저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날아다닐 수 있는 새가 되리라, 다짐했다. 다짐만 하면 어김없이 그 다음날 또 고꾸라지고, 또 고꾸라졌다.

낙방도 지겨워...

그렇다보니 이 환승이 성공한 환승인지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환승이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말로는 그만하고 싶다고 외쳐대지만 마음으로는 포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었다.


“나, 도저히 못하겠어. 거봐, 이래서 엄마가 나에게 이 길로 가지 말라고 했던 거야!”


그 날도 카나리아는 여기저기 털이 뽑히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푸드득 주저앉았다.


“왜, 잘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


독수리는 크고 넓은 날개로 카나리아를 포닥거려주었지만 카나리아는 대차게 외면했다.


“이번에도 또 떨어졌어. 잘 날아가고 있었는데, 또!”

“아직 이 길로 온 지 1년도 안 됐잖아.”

“하지만 다른 새들은…진작에, 다 멋지게 공중제비돌기로 성공했다고. 나만, 나만 못해.”


그렇게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웠지만 카나리아는 울면서도 계속 이렇게도 날아보고 저렇게도 날아보며 연구했다. 소설 마을로 가는 열쇠를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자는 시간도 줄이고, 다른 유희 생활들도 모두 그만두었다. 마음은 간절한데 세상은 냉정했다. 그런 애닯은 마음을 이용하는, 성공한 새들이 많았고 카나리아는 때때로 그들을 좇아보다가 도리어 길을 잃고 추락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날면 성공할 수 있다, 라는 강의에서부터 이 지점에서는 날개의 각도를 이렇게 조정하면 좋겠다는 등 전문가의 피드백도 받아보았다. 머릿속으로는 알겠는데 몸으로는 소화가 안 되는, 인지부조화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카나리아의 그 노력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결실로 이어지는 첫번째 순간이 다가왔다.

날아올라! 저 하늘!

“와, 드디어! 나의 비행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 되었어!”


카나리아가 원하던 소설마을은 아니었지만 첫 시작점이었던 온라인카지노 마을에서 반가운 수확을 얻게 되었다. 카나리아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중 하나는 이 길을 함께 나는 다른 새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는 데에 있었다. 이미 성공하여 더 높은 곳에서 나는 것이 가능한 새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때때로 낮은 고도로 내려와 그 때 함께 동고동락하며 연습했던 시절을 추억했다.

그런 2 6마리의 다른 새들의 고뇌와 치열한 열정을 담아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모아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의견은 한 권의 바카라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계속 그 길을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도 모르게, 아니면 상황이 어쩔 수가 없어서 다른 길을 걷게 될 때가 반드시 온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 다른 길로 환승한다하더라도 그것은 가던 길에 대한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곳을 향하는 출발이라는 걸 카나리아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깨달았다.

카나리아는 이제 환승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더 따져보지 않기로 했다. 무엇이 되었든, 이 길로 가기로 했다면 최선을 다하기로. 이 길이 아니라면 또 다른 길이 있다. 내가 원하는 마을로 가는 길은 수천, 수백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이 작고 연약한 카나리아의 비행의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중간에 또 어떤 환승점이 있을지라도. 그건 계속 이어지기 위한 연결점일 뿐.




지금 당신은 어디를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까?

늘 가던 길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환승해야할까 고민이 된다면 과감히 오늘은 새로운 풍경이 보이는 방향으로 날아보세요.

그래도, 다 괜찮을 것입니다.


이 바카라은 당신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는 손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Behind the Scene]

안녕하세요! 구 회색토끼 현 태이린 인사드립니다.

https://fishingproductfr.com/@tpfpsldk920/103


오랜만에 에세이 감성으로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우연한 기회에 엔솔로지 작업물에 참여하게 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문집 형태로 시작해서 어엿한 에세이 바카라으로 발전하여 정식 출간 예정입니다.

이만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