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의 물놀이를 상상해 보며~

by보니또글밥상

이제 9월이 되어서 그런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지금 이렇게 너에게 소식을 전하는 순간에도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선선한 바람이 좋다.

한동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너한테 투덜대곤 했는데 이젠 그럴 이유가 없어져서 꼬맹이 네 귀가 이제는 힘들지 않을 거야. 다행이지?^^


그간 한국 날씨는 너무 더웠는데 넌 네가 있는 곳에서 시원하게 잘 지내고 있었겠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도 많이 했는지 궁금하다.

지구에서 지냈을 때는 물놀이를 많이 해보지 못한 너여서 물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

하지만 전에 물가로 놀러 갔을 때 처음임에도 제법 헤엄을 잘 쳤던 너를 보면서 개는 본능적으로 헤엄을 잘 치는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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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난 9월 4일과 5일에 낙성대 공원에서 <낙성대 댕댕이 물놀이장>을 개장했었거든?

낙성대 공원 안에 대형견과 소형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올해에는 그런 행사를 하는 것 같았어.

강감찬 장군 동상이 있는 곳에 이렇게 물놀이장을 만들었는데 평일 낮이라 보호자들과 강아지들이 많진 않더라.

그 덕분에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개들을 봤는데 보는 나도 같이 신나서 한참을 바라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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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멀리서만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 속에는 강아지들이 나오진 않았지만 풀장에는 강아지들이 재미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어.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는 개들을 한참 바라보다 다시 산바카라하러 발길을 돌렸을 때 문득 또 네 생각이 났거든?

내가 좀 더 너를 잘 챙기는 보호자였더라면 여름마다 물놀이를 실컷 즐기게 해 주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가끔 너를 데리고 바닷가도 가고 한강도 가고 그랬지만 정작 너에게 신나는 물놀이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적은 없어서였을 거야.


너랑 같이 지내는 시간 동안 너에게 신경 많이 못 쓴 게 자꾸만 생각이 나는 이 못난 지구인은 오늘도 스스로를 자바카라한다.

"아이 참, 언니는 뭘 그런 걸 가지고 자바카라하고 그래... 난 잘 지내고 있구먼!"

이라고 귀따갑게 잔소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쉬운 대로 꼬맹이 네 사진을 챗gpt한테 주고 수채화풍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바꿔줬는데 어때? 마음에 들어? 난 좋았거든.

이젠 물놀이를 하기엔 춥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보니 아주 조금은 너한테 미안했던 마음이 작아지는 것 같아.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백로가 지난 지금, 이제 가을이 오려고 하나 봐.

작년처럼 올해도 너한테 가을을 데리고 올게.

가을의 드높고 쾌청한 파란 하늘도 보여주고 나뭇잎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어가는 가을을 꼭 올해도 어김없이 데리고 올게.


오늘도 늘 그렇듯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

그리고 꼬맹이 네가 지내고 있는 곳이 지구와는 다르게 아직도 많이 덥다면 언니가 너한테 보여준 장면처럼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길.

또 지구에서 못해본 놀이들을 지겹도록 즐기길 바랄게.


항상 건강하고 너랑 살았던 지구인이 궁금하면 놀러 와.

언제든지 두 팔 벌려 널 환영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