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날인 31일.
어제까지는 후덥지근하고 덥더니만 오늘은 비가 제법 내린다.
8월이 가는 걸 하늘이 아쉬워하는 걸까?
지금 내리는 비가 가을을 재촉하는 비였으면 좋겠지만 비가 그치더라도 당분간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 같아.
참, 지난주에 잠깐 시간을 내서 자주 가는 낙성대 공원에 갔었어.
그날은 다른 날과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좀 불더라.
그래서 날씨도 좋으니 오랜만에 벤치에 앉아 바카라을 읽을 요량으로 가방에 바카라도 한 권 챙겨 넣었지.
낙성대 공원에 가서 어느 정도 산바카라을 한 후, 앉아서 바카라을 읽을 벤치를 찾았는데 마침 눈에 들어오는 벤치가 있더라.
그래서 자리를 잡고 바카라을 읽기 시작했거든?
그렇게 바카라을 읽기를 한 20여분 정도 지났을까?
넓은 공원 공터에서 작고 귀여운 몰티즈 한 마리와 보호자분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
난 읽고 있던 바카라에서 눈을 떼어 보호자분과 먼지 날리며 신나게 뛰어노는 몰티즈를 바라봤지.
그 모습이 너무 예뻤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고.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강아지가 내 근처로 오더라고.
처음엔 다른 벤치에 앉아 있던 분한테 갔다가 이내 나한테 왔는데
나도 모르게 강아지한테 손이 갔어.
신나게 뛰어놀다가 온 강아지가 헥헥 거리는 모습이 귀여웠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애교를 떠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
"너 참 예쁘고 귀엽게 생겼구나?"라고 말을 건네며 연신 쓰다듬어 주고 있는데 내 말을 들은 보호자분이 말하기를~
사람들한테서 예쁨 받는 걸 너무 즐긴대.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다가가서 이렇게 애교를 부린다고 하더라고.
지지난주에도 처음 본 강아지를 연신 쓰다듬으며 행복함을 잠시나마 느꼈는데 지난주에도 그런 행복한 느낌을 또 경험하게 되었지.
그러고 보면 언니 많이 단단해졌지?
널 떠나보내고 난 후 한동안은 강아지나 개를 만지는 것을 엄두 못 냈는데 이제는 보호자분이 허락하시면 쓰다듬으며 너를 생각해.
그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강아지 사진이 찍고 싶어 져서 보호자분한테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어.
꼬맹이 네가 봐도 참 예쁘고 귀여운 아이지?^^
덕분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시간이었어.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오늘처럼 또 만나면 좋겠다는 인사를 나누고 강아지랑 보호자분한테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인사를 하고 난 읽고 있던 바카라을 마저 읽었어.
한동안 다른 강아지나 개를 쓰다듬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주동안 아주 큰 행운을 얻었네.
그리고 꼬맹이 너도 알고 있는 노랑이(애옹이)가 사라진 곳에는 치즈가 잘 지내고 있어.
전보다 제법 몸집이 커진 치즈.
올해 여름이 많이 무더웠을 텐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봐서 안심이 되었는데 꼬맹이 너도 치즈가 잘 지내고 있는지 틈틈이 봐주길 바라.
또 치즈랑 같이 다니는 길고양이도 오래전에 본 게 다였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치즈랑 같이 있는 모습을 봤거든?
저녁 시간에 산바카라을 갔다가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치즈랑 둘이 이렇게 있는 걸 난 처음 봤지.
전날에 벌목을 해서 주변이 좀 어수선하게 보였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어.
그러고 보니 꼬맹이 너도 치즈랑 친하게 지내고 있는 길고양이처럼 사이좋게 꼭 붙어서 다니는 친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워낙 소심하고 슬롯성이 부족한 너였기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내가 염려하는 것하고 다르게 잘 지내고 있겠지?^^
너한테 소식을 전하는 동안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너를 떠나보낸 기억이 아직도 날 거칠게 잡아두고 있지만 괜찮아.
어차피 이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
오늘은 너에게 이렇게 예쁜 강아지를 만났다고 자랑하고 싶었고
치즈랑 치즈 친구 길고양이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본다.
늘 그렇듯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신나게 즐겁게 뛰어놀길 바라!
그리고 가끔은 지구 인간이 잘 살고 있나? 궁금해하며 내려다봐줘, 알았지?
너를 생각하면 행복해하는 지구인이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