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도 많이 더웠지만 이번 주는 더 더워서 에어컨을 작년보다 더 자주 틀고 있어.
만약 꼬맹이 네가 아직도 지구에 있었다면 너도 너무 더워서 고생 많이 했을 거야.
털이 많은 너였으니까.
그래도 대문 사진 속에 있는 너는 좀 시원해 보인다.
더운 여름이나 털갈이가 심할 시기가 오면 늘 미용을 했는데 꼬맹이 네가 치매가 오고 아프면서부터는 미용을 전혀 하지 못했어.
그래서 똥손인 언니가 겨우겨우 네 털을 정리해 줬었는데 넌 마음에 안 들었을 거야...(음.. 미안..)
어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네 사진첩을 들여다봤어.
언제 봐도 보고 싶고 그리운 네가 사진마다 존재하고 있더라.
그 사진들 속에서 시원하게 털을 깎은 네 모습이 귀여워서 이렇게 가져왔다.
꼬맹이 네가 봐도 귀엽지?^^
목에 두른 손수건은 너를 입양하려고 했다가 가족들 반대로 파양한 아이가 너의 목에 둘러주었던 손수건이었어.
저 손수건을 네가 좋아해서 한동안 목에 둘러줬었는데...
너를 다시 데리고 온 날, 내가 너를 키울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예감이 들었거든?
마치 그 예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넌 나와 17년을 같이 했단다.
그러고 보면 너와 나의 만남은 운명이었던 거야.
2번의 입양 실패 후 나와 계속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렇게 너랑 같이 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만약 텔레파시가 통한다면 아니 내가 너를 생각하는 순간에 꼬맹이 너도 나를 생각해서 서로의 생각이 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이것아!
내가 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알 거 아냐???
어찌 올해는 한 번을 안 찾아오냐...
아... 너무 더워서?라고??
지구가 미치게 뜨거워서 못 오겠다고???
흐음... 그것이 핑계라고 한다면... 오케이!
좋아. 내가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능력은 안 되니까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찾아와라.
난 언제든지 널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꼬맹이 네가 지내고 있는 곳도 지구처럼 이렇게 더운지 궁금해지네.
뭐 여기 지구처럼 덥거나 춥거나 하지 않고 늘 온화한 날씨일 거라고 상상하고 있는데 지구에서의 삶을 마치고 자신의 별로 간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이었으면 좋겠어.
너도 그런 환경에서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고.
갑자기 너의 어여뻤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짧은 글을 남겨본다.
항상 잘 지내길 바라며~
너를 억겁만큼 그리워하는 지구인이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