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만난 길고양이 치즈.

by보니또글밥상

7월 18일 토요일이었던 어제.

장마가 시작된 여름답게 새벽에 이어 아침까지 비가 그렇게 세차게 내렸어.

네가 떠났던 날도 비가 엄청 내렸기에 비가 오는 날이면 여지없이 꼬맹이 네 생각이 많이 나.

그 기억은 계속 날 잡아둘 거야.

어쩔 수 없는 기억이지. 그래도 난 잘 받아들이고 있어.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또 내가 감당할 몫이기도 하고.


어제 너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산바카라을 했어.

마침 비가 그쳤고 더운 바람이 아닌 제법 시원함이 느껴지는 바람이 불고 있었거든.

너를 보냈던 날의 슬픔은 곱게 접어두고 낙성대 공원으로 산바카라을 갔는데 내가 누굴 만났는지 아니?

세상에나!!

치즈를 만났단다~

지난 2월에 노랑이(애옹이)가 사라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치즈였어.

영역을 옮긴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치르를 본 게 얼마만인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 그늘이 제법 잘 드리운 곳에 치즈가 낮잠을 자고 있더라고.

치즈를 본 순간 올라오는 반가움이란.

치즈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었어.

아... 하필 이럴 때 츄르도 사료도 안 챙겨 온 나... 이렇게 치즈를 만날 줄 몰랐거든.

가끔 츄르랑 사료를 주러 가면 빈그릇만 있어서 이렇게 만날 거라고 전혀 상상도 못 했거든.

준비성 없는 나를 탓하며 꼭 잘 챙기고 다니자고 생각했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꼬맹이 네가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렇게 몇 달 동안 보이지 않았던 치즈였는데

꼬맹이 네가 떠난 7월 18일에 치즈를 보게 되다니...

억측이라고 할지라도 몇 달 만에 본 치즈가 반가운 건 사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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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산바카라을 갔는데 세상에나! 어제 봤던 그 자리에서 치즈를 또 만난 거야.

이렇게 이틀 연속 치즈를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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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뒤통수도 너무 귀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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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도 있고 해서 오늘은 가방에 츄르랑 사료를 넉넉히 챙겨서 치즈가 있는 곳에 가서 츄르부터 먼저 줬어.

가져간 일회용 용기에 츄르를 짜주고 사료는 사료 그릇이 있는 곳에 가득 부어주었지.

츄르 그릇을 갖다 놓는데 나의 움직임은 의식하지 못하고 무언갈 열심히 응시하고 있는 치즈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


치즈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난 자리를 비켜주었어.

산바카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것 같아서 치즈가 있는 곳에 갔더니 치즈는 다른 곳으로 마실 갔는지 보이지 않더라고.

그리고 짜주고 간 츄르는 다 먹었나 찾아봤더니 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어.

전에도 치즈는 츄르를 정말 잘 먹었는데 이번에도 잘 먹은 것 같아.

사료도 먹었나 확인했는데 예상대로 많이 먹고 갔더라고.

일회용 그릇을 정리하고 오면서 이틀 연속 치즈를 봐서인지 기분이 좋았는데 꼬맹이 너도 기분이 좋았을까?

아니면 질투했을까?^^

아마도 넌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을 테니

"역시 언니답군." 하며 넘겼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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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꼬맹이 너를 찍었던 사진들 중에서 사진 하나를 찾아서 챗 GPT한테 부탁했더니 이렇게 만들어줬어.

언닌 마음에 들어서 보고 또 보고 그랬는데 꼬맹이 넌 어떨지...

너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너를 생각하며 늘 하는 말이지만 그래서 무지 지겹겠지만 그래도 하려고.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고 가끔 내 생각도 좀 해달라는 말.(귀에 딱지 앉았으려나?^^)


오늘도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잘 지내고 먼 훗날에 꼭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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