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월 중순이야. 벌써 날씨는 덥고.
여기 네가 머물다 간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꼬맹이 네가 지내고 있는 곳은 어떠니?
상상해 보건대 여기 지구보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날씨일 거라고 추측해 본다.
참, 꼬맹아~'장군이'라고 알지?
왜, 낙성대 공원에서 오래 살았던 길고양이 말이야.
너한테도 사진 보여주고 몇 번 근황을 전해준 적이 있었는데...
글쎄 그 길고양이 '장군이'가 입양을 갔대.
'장군이'는 오랜 길생활을 했던 길고양이였어.
그래도 그 긴 시간을 밖에서 생활하면서 잘 지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줘서였지.
하지만 그런 '장군이'가 구내염으로 아프기 시작했고 그래서 작년에는 많이 야위기도 했었어.
올해는 그래도 건강을 회복해서 살도 제법 찌고 그랬는데 다시 구내염이 심해졌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나서 걱정이 되었는데 어느 날 '장군이'가 입양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너무 다행이다. 이제 장군이도 행복한 묘생을 보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한편으로는 더 이상 '장군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도 컸고 말이야.
그래도 '장군이'가 안락한 공간에서 편히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이렇게 편히 지내고 있는 '장군이'를 인스타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더라.
이 사진을 보면서 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되길 바란다고 마음속으로 빌어주었단다.
꼬맹이 너도 '장군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묘생만 보내기를 빌어 주길 바라.
올해도 찾은 네잎 클로버.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에 담아왔는데 네가 있는 곳에도 네잎 클로버가 있니?
낙성대 공원에 갈 때마다 꼭 찾아보는 네잎 클로버인데 올해도 이렇게 찾게 되었어.
꼬맹이 너한테도 행운을 보내줄게.
나보다 훨씬 많은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는 너니까.
그리고 애옹이랑 치즈가 있던 영역에 새 얼굴의 길고양이가 나타났어.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눈인사를 건넸는데 낯선 사람이 인사를 해서인지 잠시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자리를 뜨더라고.
마침 가져간 츄르가 있어서 사료 그릇에 짜줬는데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서 봤더니 그 사이에 와서 먹었더라.
그 뒤로 공원에 갈 때마다 일회용 용기에 츄르를 짜주곤 했는데 늘 비어있는 걸 보니 잘 먹는 것 같았어.
직접 얼굴을 보며 주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이제는 보지 못하는 애옹이(노랑이)
좋은 분한테 입양을 가서 행복한 묘생을 보내고 있는 타이거.
영역을 옮겨서 보기 힘든 치즈.
그동안 이 고귀한 생명체들을 보러 공원에 가는 설렘이 있었는데...
꼬맹이 너도 궁금해할 것 같아서 낙성대 공원의 길고양이들의 근황을 전해본다.
이제는 이렇게 근황을 전할 일도 없겠지만 혹시 운이 좋아 치즈를 보거나 새 얼굴의 길고양이를 다시 만나게 되면 소식 전해줄게~^^
여전히 그립고 보고 싶은 꼬맹아~
네가 있는 곳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조만간에 좋은 소식을 알려주러 올게.
정말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말해주는 것보다 나중에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뭔지 궁금하지?
궁금해 미치겠지??
그러면 언니 찾아와!!! 그때 서로 퉁치자.(이왕이면 오늘 찾아와주면 더 좋고~)
오늘도 아니 항상 너를 그리워하는 여자지구인이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