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교육을 말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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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현재 갖고 있는 가치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매일매일의 노동과 삶의 여유가 중요하면서 가진 자본을 잘 굴려서 노동이 어려운 때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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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후좌우인 이 상식적인 태도를 다른 말로 하면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라고 말한다. 요즘 우리 시대를 보면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혼란스럽게 부딪친다. 다투는 것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쿠테타에서 계엄이라는 극단까지 오가며 우리슬롯는 조금씩 전진해 왔고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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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는데 어른도 마찬가지다. 우리 슬롯도 싸우면서 잘 자라왔다. 그런데 이 성장에는 아주 중요한 배경이 있다. 바로 비전과 스토리다. 그것도 추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취 목표가 있는 스토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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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때는 독립이라는 비전, 박정희 때는 배고픔의 해결이라는 비전이 있었다. 전두환은 앞선 비전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지만 노태우와 김영삼과 김대중 때는 다시 새롭게 비전을 실현했다. 김대중 때는 한발 더 나아가 민주화라는 비전을 실현했고, 세계화를 위한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 비전은 노무현으로 이어졌고, 이명박근혜 시절 크게 후퇴했다가 문재인 때 비로소 다시 실현되어 결국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렇게 성취에 취한 그 순간 우리는 윤석열로 나락으로 갈뻔 했지만 이재명을 중심으로 그간의 가치들을 지켜냈고, 결국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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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구경이 재밌긴 하지만 니는 싸움보다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스토리 없는 싸움을 싫어하고 회피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내 디자인 친구들 또한 문제 제기 보다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편이다. 이런 태도 때문인지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있을때면 우릴 찾아왔고, 우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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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비전과 스토리가 생겼다. 그 스토리는 디자인 교육과 문화다. 사실 디자인에 있어 교육과 문화는 용어는 다르지만 거의 동의어에 가깝다. 디자인 교육이 곧 디자인 문화고, 디자인 문화가 곧 디자인 교육이다. 문화의 ‘문’이 문자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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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슬롯에 디자인 교육이 아주 절실한 상황이라고 본다. 디자인 교육은 일종의 삶의 태도 전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느정도 삶의 방향이 정해져 있었고 변화 속도도 적당했다. 그런데 우리 슬롯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변화 속도도 빛의 속도다. 이런 상황에서 답을 정해놓고 맞추는 교육만으로는 안된다. 시험은 답이 있는 문제 해결 상황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답이 없는 문제 해결 상황에는 아주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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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교육은 본질적으로 문제 해결 교육이다. 그것도 답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다. 이게 어떻게 교육이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가능하다. 이런 디자인 교육은 100년이나 지속되었고, 이렇게 배출된 우리 시대 디자이너들은 정말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왔다. 우리 슬롯는 이런 해결법을 ‘혁신’이나 ‘혁명’이라고 말했고, 디자인은 혁신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디자이너는 이 디자인의 사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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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디자인 교육은 전문적 도구를 다루는 역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고급버전으로 가면 취향을 다룬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디자이너는 취향을 선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디자이너보다 더 뛰어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고, 오히려 취향을 잃어버리고 도구에 매몰된 디자이너의 쓸쓸한 뒷모습을 더 많이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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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교육은 도구도 중요하고 취향도 중요하다. 그런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도구와 취향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바로 ‘태도’다. 디자이너는 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 문제 해결을 잘하냐 못하냐는 두번째 문제다. 더 중요한 것은 답이 없다는 것을 즐기면서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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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점에서 나는 대학에서 디학에서 디자인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나아가 도시브랜드라는 사업에서조차 시민디자인 교육을 했다. 시민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면 도시브랜드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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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일이나 취향보다 사람들이 디자인의 원리와 본질을 접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답이 없는 전문분야가 있다는 것, 경우의 답수가 무한대이고, 결국 답이라는 것도 통계적 문제라는 점, 때론 통계적으로 낮은 답이 더 혁신적 답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험이 태도가 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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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과 태도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데, 앞으로 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아주 중요히단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디자인 교육은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 백번 천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우리 시대는 특히. 나는 사람들이 이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디자이너로서 나의 비전이며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