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살롱] 열 사람이 도시를 말하는 공론장

37.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_ 텐텐살롱

by조연섭

텐텐살롱_ TEN TEN SALON

도시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도 필요하고,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작은 자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끝까지 듣는 시간이다.


8월 동해시 천곡동에 들어설 문화 공론장 “논골담길 커먼즈”에서 새로운 문화 실험을 시작하려 한다. 이름은 텐텐살롱(TEN TEN SALON)이다.


텐텐살롱의 숫자 10은 열 사람이 모이고, 열 가지 주제를 다루며, 한 해 동안 열 번의 대화를 이어간다는 운영 철학이다.


다만 같은 열 사람이 계속 모이는 회원제 방식은 아니다. 매회 정해진 주제에 따라 새로운 참가자 열 명을 모집한다. 주제가 달라질 때마다 사람도 달라지고, 사람의 경험이 달라지면서 대화의 방향도 새롭게 열린다. 물론 지속적인 참석도 가능하다.


열 번의 만남, 매번 새로운 열 사람

텐텐살롱은 고정된 구성원이 활동하는 친목 모임이 아니다. 문화, 예술, 도시, 청년, 인생 2막, 인공지능, 기후위기, 골목, 지역경제, 공동체 등 매회 다른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심과 경험이 있는 시민을 새로 모집한다.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는 날에는 청년, 자영업자, 교사, 행정 관계자, 문화기획자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인생 2막을 주제로 정한 날에는 퇴직자, 창업 준비자, 예술가, 슬롯복지 관계자, 평생교육 활동가가 한자리에 앉을 수 있다.


기후위기와 동해 바다를 다루는 자리에는 어민, 해양 전문가, 환경 활동가, 사진가, 맨발걷기 시민, 관광 종사자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매회 주제가 사람을 부르고, 사람의 경험이 대화의 내용을 만든다. 열 번의 살롱이 열리면 최대 백 명의 시민이 이 문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텐텐살롱의 숫자 10은 닫힌 숫자가 아니라, 지역 안의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출발점이다.

이미지 프롬프트_ 조연섭

왜 열 사람인가?

사람이 많아지면 대화는 발표나 강연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인원이 지나치게 적으면 개인적인 대화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열 명은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규모다. 발언을 독점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진행자가 시간을 조정하고, 참가자 모두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도록 운영한다.


텐텐살롱에는 강연자와 청중이 따로 없다. 초청된 전문가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전문가의 설명만 듣는 자리는 아니다. 현장 경험을 가진 시민의 말도 같은 무게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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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_문화예술경영, 활동분야_ 문화기획자•아키비스트•기자•온라인카지노 작가•연출•감독•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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