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유머 — 농담이 아니라 방어입니다-3

by도시은둔자


농담으로 도망치는 사람

한 온라인 게임인이 상사에게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한다.


“오늘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날에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 상사가 이유를 묻자 그는 웃으며 대답한다.


“제가 원래 마무리에는 약합니다. 시작은 참 잘하는데요.”


상사가 어색하게 웃는다. 그는 그 자리에서 빠져나온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세 번째 반복되면 어떨까?


“이번에도 시작만 잘하셨네요.”


이번에는 상사의 말에 웃음기가 없다.


이 사람은 농담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왜 일이 늦어졌는지, 언제까지 끝낼 수 있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물론 농담 한 번으로 그 사람을 회피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정말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긴장을 풀려고 했을 수도 있다.

살펴볼 것은 한 번의 농담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과 그 결과다.

실수가 생길 때마다 농담하고, 바카라임을 물을 때마다 웃어넘기고, 해결바카라을 이야기해야 할 때마다 화제를 바꾼다면 농담은 불편함을 피하는 습관이 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유머 감각을 없애는 일이 아니다. 웃음 뒤에 남겨 둔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언제까지 끝낼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충분할 때가 있다.


성숙한 사람은 농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농담을 했더라도 현실로 돌아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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