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벼움 III
음악 취향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나를 포함해 네 명이었는데, 주제는 음악을 넘어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가수 얘기로 이어졌다. 고백건대 요즘 가수들을 잘 몰라 그들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난 별로.”
누군가 가수 ‘김선우(가명)’를 언급하자 다른 이가 딱 자르며 말했다. 사실 나도 참 좋아하는 가수였기에 말이 끝나면 “저도 좋아해요. 김선우…!”라고 공감하려던 차였다. 별로인 것으로 단절된 호감을 이어 붙일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아 벌어지던 입을 닫았다. 김선우를 잘라낸 그 사람은 비슷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꺼내며 한마디 덧 붙였다.
“이민규(가명)도 싫어요. 김선우나 얘나 둘 다 하는 짓도 비슷하고 그닥….”
누군가의 생각에 대해 자신의 신호등 색부터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생각한 정답에 해당하지 않으면 냅다 빨간불을 켜며 흐름을 끊는 것이다. 그 대상은 단순한 취향일 때고 있고 꽤 중요한 결정을 위한 업무상의 의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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