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별로

참을 수 없는 가벼움 III

by왕고래


음악 취향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나를 포함해 네 명이었는데, 주제는 음악을 넘어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가수 얘기로 이어졌다. 고백건대 요즘 가수들을 잘 몰라 그들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난 별로.”


누군가 가수 ‘김선우(가명)’를 언급하자 다른 이가 딱 자르며 말했다. 사실 나도 참 좋아하는 가수였기에 말이 끝나면 “저도 좋아해요. 김선우…!”라고 공감하려던 차였다. 별로인 것으로 단절된 호감을 이어 붙일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아 벌어지던 입을 닫았다. 김선우를 잘라낸 그 사람은 비슷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꺼내며 한마디 덧 붙였다.


“이민규(가명)도 싫어요. 김선우나 얘나 둘 다 하는 짓도 비슷하고 그닥….”


누군가의 생각에 대해 자신의 신호등 색부터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생각한 정답에 해당하지 않으면 냅다 빨간불을 켜며 흐름을 끊는 것이다. 그 대상은 단순한 취향일 때고 있고 꽤 중요한 결정을 위한 업무상의 의견일 수도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왕고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그렇게 돌아간 바다에서, 고래는 다시 바다가 된다.

1.7만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0화농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