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빙자한 텃세들 IV
“좋을 때다~”
불현듯 이 말을 뱉을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지나고 보니 대부분의 경험이 필요했고 좋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순간도,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었던 장면들도, 지나고 보니 망울망울 그 끝이 뭉툭하게 보이다가는 이내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다시 젊어질 수 있다면 그 기회를 쿨하게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관절에서 소리도 안 나고 갑자기 뛰어도 생각보다 오래 달릴 수 있었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하면 꽤 짓궂은 장난들도 그 자체로 웃음이 될 수 있었던 시간들. 하루는 어떤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멈추지 못하고 밤새 봤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거의 잠을 안 잤는데도 그 길로 나가서 친구를 만났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다.
이토록 그리운 시절이기에, 이따금 그 시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을 감출 길이 없다. 그래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보며 말한다. 좋을 때라고. 혹자는 뭔가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것 같은 온화한 표정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뿌리는 부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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