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 이야기를 집필하고 싶었다.
아버지,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가 그 대상이다.
나는 여성으로 태어났고,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정점이 나와 다른 타자—성이 다른 존재—를 어떤 편견과 이해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지 않을까 하여.
#아버지
복잡한 한강 빌라촌에 위치한 딸 내 집을 정확하게 찾지 못하시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런 아버지를 보면서 화가 났다가 서글퍼지다가, 지하철 역까지 모시러 갔다가, 일부러 찾아오시게 만들다가, 종종 길을 잃는 상황을 자바카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슴이 아리다.
매일 한강 라이딩을 3시간씩 하시고, 여전히 은행 업무도 보시지만… 가끔씩 실수 아닌 실수를 하신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를 대해야 할까. 이제 나이 드신 거 인정하세요? 계속 차로 모시러 가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 손을 이끌던 존재가 길을 잃는다.
이제는 내가 손을 잡고 가야 할 시간이다. 떠밀리듯 어른이 되고 있다. 멋지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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