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슬롯가 트렌드라고 한다.
결핍에 의한 권태가 아닌 풍요 속 권태.
바쁘고, 할 것도 넘쳐나지만 재미없고 의미 없는 상태.
이방인의 뫼르소가 아랍인에게 총을 쏜 그 지점.
변화보다 힘든 건 변함없음이다.
변화에 재미와 의미까지 더해저야 하다 보니,
남들이 하는 건 되도록 해보고, 남들이 사는 것도 사본다.
남들이 하는 결혼도 하고, 남들이 낳는 자식도 낳고, 여행도 가고, 집도 사보려고 노력하고.
나름 성실한 삶을 살다가 ㅡ 이 모든 게 내 것이 되기도 힘들고, 진짜 원했던 것이었나 라는 의문이 들 때쯤 ㅡ 남들이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버린다. 운 나쁘면 중년을 넘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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