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그래프는 방패다

2026 All-Day-Project (274/365)

byJamin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한마디, 뚜쉐 와

실패를 축하하는 문화는 어떻게 점화하는가 에 이어서 그리고 프로의 호칭, 그래프의 무게 에 연결하여


"프로는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사람이다."


얼마 전 나는 이 말을 적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건 실력도 노력도 아닌,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의 유무라고. 결과가 연봉으로, 계약으로, 평판으로 고스란히 자기에게 귀속될 때, 비로소 사람은 프로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가시화하는 도구가 그래프라고. 자신이 움직인 결과를 곡선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런데 팀장이 되고, 회의실 앞쪽에 앉게 되고, 누군가의 연봉과 승진과 퇴근 시간에 내 결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 정의가 불편해졌다. 불완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는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사람이다. 맞다.

그렇다면 리더는?


리더는 자신의 결과뿐 아니라, 팀원들의 결과까지 자기에게 돌아오게 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그 결과를 자신이 먼저 떠안는 사람이다.


사이먼 시넥의 방패


사이먼 시넥의 《리더 디퍼런트(Leaders Eat Last)》를 읽다가 영화 〈300〉의 이야기가 나온다. 스파르타 전사들은 투구나 흉갑을 잃어버린 일로는 처벌받지 않았지만, 방패를 잃어버리면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투구와 흉갑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장비지만, 방패는 전열 전체를 보호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리더십의 본질을 꿰뚫는다.


회의실에서 누군가 내 논리의 허점을 찔렀다. 그 순간 나는 선택한다. 내 투구를 지키기 위해 방패를 내려놓을 것인가, 아니면 방패를 더 단단히 들고 "뚜쉐"를 외칠 것인가.


여기서 '뚜쉐'는 더 이상 '내가 배웠다'는 성장의 선언이 아니다.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은 내 투구를 벗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내 방패를 더 넓게 펼치는 행위다. 내가 고집을 부리는 순간, 내 잘못된 결정이 전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음에도 나는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방패를 버리는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 동시에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틀렸다. 그래서 이렇게 수정하겠다. 당신은 이렇게 대응해 주라."


이 한 문장이 팀원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그들은 안전해진다. 방패가 그들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리더의 '뚜쉐'는 방패를 드는 행위다.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팀원들은 내 잘못된 길을 따라가느라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한다. 내가 틀림을 인정해야, 비로소 그들은 자신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가장 마지막에 먹는 사람


시넥은 또한 "진정한 리더는 필요하다면 가장 마지막에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프로의 '결과 귀속'과 정확히 겹친다. 프로는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사람이다. 그런데 리더는 가장 나쁜 결과를 가장 먼저 자기에게 돌리는 사람이다.


팀이 실패했을 때, 리더는 "내가 잘못 이끌었다"고 말한다. 팀이 성공했을 때, 리더는 "팀원들이 잘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가장 마지막에 먹는' 태도다. 내가 먼저 배고픔을 견뎌내야 팀원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다. 내가 먼저 바카라임을 떠안아야 팀원들이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그래프와 무슨 상관인가?


리더의 그래프는 팀원들의 그래프와 달라야 한다. 앞선 글에서 나는 '매니저의 그래프'가 팀원의 지표를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표 자체가 유의미한지 분석하고 점검하는 '메타 지표'여야 한다고 썼다. 축구 감독이 공격수의 '골'이라는 지표가 현재 전술에 유효한지 끊임없이 재정의하듯이.


그런데 여기서 더 깊은 층위가 있다. 리더는 팀원들의 그래프를 보호해야 한다. 누군가의 그래프가 부진할 때, 리더는 그 그래프를 탓하기보다 그 그래프가 왜 부진한지, 그 팀원이 어떤 환경에 놓였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시넥의 바카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강요할 수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라고 지시할 수도 없다. 그들을 억지로 협력하게 하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항상 '결과'다. 우리가 동료들에게 안전감과 신뢰감을 느낄 때 자연스레 도출되는 결과다."


리더가 팀원의 그래프를 보호하는 방식은, 그들이 그래프를 조작하거나 지표에 집착하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리더의 그래프는 팀원들이 자신의 그래프를 정직하게 그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신뢰도 지표'여야 한다.


직원은 누군가의 아들딸이다


시넥의 바카라에서 가장 무겁게 다가온 문장이 있다.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아들딸이다. 조직의 리더는 직원들의 소중한 인생을 부모처럼 바카라임져야 한다."


내가 '프로 호칭'에 관한 글에서 '결과의 귀속'을 강조했을 때, 나는 개인의 바카라임을 말하고 있었다. 프로는 자신의 그래프를 바카라임진다. 그런데 리더가 된다는 것은, 내 그래프뿐 아니라 팀원들의 그래프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바카라임지는 것이다.


런던 대학교의 연구는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보스턴 대학교의 연구는 아이의 행복이 부모의 퇴근 후 기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내가 리더로서 '뚜쉐'를 외치지 않는 하루하루는, 누군가의 건강을 해치고, 누군가의 가정에 긴장을 초래한다. 내가 고집을 부리는 동안, 팀원들은 내 잘못된 결정을 실행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메일을 보내고, 주말을 반납하고, 가족과의 약속을 취소한다. 그들의 부모는 자녀가 왜 이렇게 피곤한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리더의 '뚜쉐'는 단순한 용기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틀림을 인정하는 것이 나를 위한 성장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보호임을 아는 것이다.


데밍의 경고와 리더의 용기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리더가 팀원들의 그래프를 보호한다고 해서, 그래프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에드워즈 데밍은 경고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값비싼 신화다." 정말로 중요한 가치들(신뢰, 팀 사기, 장기적 비전)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으며, 결코 완전히 측정될 수 없다.


프로는 그래프를 소유하는 사람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그래프의 한계와 위험성을 가장 먼저 직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팀원들이 그래프에 집착하거나 그래프를 조작하지 않도록, 그래프가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찰스 굿하트의 법칙이 말하듯, "측정 기준이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측정 기준은 더 이상 좋은 측정 기준이 되지 못한다." 리더는 팀원들의 그래프가 목표가 아니라 과정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그래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단호하게 그 그래프를 버리고 새로운 지표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이 바로 데밍이 말한 '측정 불가능한 것을 다루는 용기'다.


어른의 그래프, 리더의 방패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프로는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사람이다. 그래프는 그 결과를 가시화하는 계약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리더는 팀원들의 결과가 자기에게 돌아오게 하면서, 동시에 그 결과를 가장 먼저 떠안는 사람이다. 리더의 그래프는 팀원들의 그래프를 보호하는 방패이며, 그 방패 아래에서 팀원들은 자신의 그래프를 정직하게 그릴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뚜쉐'가 내 성장이 아닌 타인의 안전을 위한 것임을 아는 것이다.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방패를 든다. 그 방패가 무겁고, 외롭고, 때로는 내 몸을 더 드러내더라도, 그 너머에 있는 팀원들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사이먼 시넥이 인용한 존 퀸시 애덤스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더 큰 꿈을 꾸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일을 해내고, 더 위대한 사람이 된다면 당신은 리더다."


어른의 '뚜쉐'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들이 계속 꿈꿀 수 있도록 돕는 행위다. 내가 틀림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들은 내 잘못된 길을 따라가느라 꿈을 접어야 한다. 내가 틀림을 인정해야, 비로소 그들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회의실의 정적이 흐르는 순간, 나는 선택한다.

내 투구를 지키기 위해 방패를 내려놓을 것인가.

아니면 방패를 들고, "뚜쉐"를 외칠 것인가.


어른이라면, 리더라면, 우리는 방패를 든다. 그리고 그 방패 아래, 우리는 서로의 그래프를 그리고, 그 기울기에 바카라임지고, 때로는 그 그래프를 지우는 용기를 함께 낸다.


그것이 어른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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