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은
자리싸움이 아니라 회피에서 진다

핵심 질문: 왜 그 중요한 일은 여전히 안 했을까?

byJamin

2-3 NNL 로드맵 보론. 중요한 일은 자리싸움이 아니라 회피에서 진다

핵심 질문: NOW를 3개로 줄였는데, 왜 그 중요한 일은 여전히 안 했을까?


은수는 이번엔 제대로 했습니다. NNL을 도입하고, 38개의 할 일을 세 바구니로 나눴죠. NOW에는 딱 3개.


그중 하나가 분기 내내 미뤄온 제품 전략 문서였습니다.

원글의 논리대로라면, 이제 자리를 비웠으니 드디어 그 일을 할 차례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은수는 NOW의 3개를 돌아봤습니다. 둘은 끝냈습니다. 그런데 전략 문서는—화요일에 더 손에 잡히는 일과 슬쩍 자리를 바꿨고, NEXT로 내려갔다가, 목요일엔 LATER에 가 있었습니다.


시스템은 깨끗했습니다. 38개에 허덕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정작 그 중요한 일은 또 안 했습니다.


원글의 진단은 "NOW에 너무 많이 구겨 넣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은수의 NOW는 3개였고, 전략 문서는 그 안에 있었습니다. 자리는 충분했는데, 그녀가 그 자리에 안 들어간 겁니다.


이 보론은 그 빈자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NNL은 자리싸움(crowding)은 풀지만 회피(aversion)는 못 푼다. 중요한 일이 밀리는 진짜 이유는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일이 스스로 기권하기 때문이다.


자리는 비웠는데, 그 칸이 안 채워진다


원글의 처방은 매력적입니다.

NOW를 작게 유지하면 중요한 일이 자리를 찾는다. 맞는 말입니다—문제가 자리싸움일 때는.


은수의 경우, 자리싸움은 이미 풀렸습니다. NOW는 3칸, 전략 문서는 1번. 긴급한 잡일들은 NEXT와 LATER로 내려갔고요. 원글이 말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그런데도 전략 문서는 안 됐습니다. 이건 원글의 진단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자리가 없어서 밀린 게 아니니까요.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전략 문서를 다시 들여다보면, 세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마감이 없다. 아무도 안 기다립니다. 안 해도 오늘 당장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나죠.

모호하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릅니다. 깔끔한 "다음 행동"이 없어요(2-2의 이해-막힘).

무섭다. 잘못 쓰면 틀린 전략이 드러납니다. 내 판단이 시험대에 오르죠.


긴급한 잡일—제안서 포맷 수정—에는 이 셋이 없습니다. 마감이 있고, 길이 명확하고, 틀릴 일이 없죠. 그래서 둘이 나란히 놓이면, 전략 문서는 공정한 싸움에서 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기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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