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기 전에는 건강을 자주 생각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일하고, 약속을 지키고,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이 당연한 하루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다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했다.
예전처럼 마음껏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운동은 내게 취미 이상의 것이었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됐고, 힘든 날에도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회복이 더딜 때는 마음도 함께 처졌다.
몸이 불편하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일이 힘들어진다. 작은 걱정이 커지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게 되고, 자신감도 조금씩 줄어든다.
그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긍정적인 마음은 마음속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이 가벼운 날에는 생각도 조금 더 멀리 간다.
잠을 잘 자고, 적당히 움직이고, 내 몸에 맞는 음식을 먹은 날에는 같은 하루도 다르게 느껴진다.
컨디션이 좋으면 일을 더 빨리 끝내기도 하고, 남은 시간에 가족과 이야기하거나 바카라을 읽을 여유도 생긴다.
그래서 건강은 시간 관리와도 닮아 있다.
몸이 무너지면 시간을 잃는다.
병원에 가야 하고, 회복해야 하고, 좋아하던 일을 쉬어야 한다. 반대로 몸을 잘 돌보면 오늘의 시간을 조금 더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운동은 그래서 내게 삶의 중요한 습관이다.
단순히 몸을 좋게 보이게 하는 일이 아니다.
나를 돌보고, 하루의 리듬을 되찾고, 오랫동안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다.
다만 이제는 예전처럼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한 번의 부상은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빨리 좋아지려는 마음보다 오래 계속할 수 있는 강도가 더 중요하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오늘의 몸이 허락하는 만큼 움직이고, 내일도 다시 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편이 낫다.
운동도, 일도, 삶도 결국 오래 가야 한다.
건강한 몸이 있으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써갈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건강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삶을 오래 누리기 위한 기반이라는 것을.
오늘도 조금 움직이고, 조금 쉬고, 내 몸의 말을 들어본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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