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장 모를 때가 있다.
바쁘게 일하고,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누군가의 말에 반응하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 생각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조차 잊는다.
나는 왜 이 말에 화가 났을까.
왜 저 사람의 삶을 보며 불안해졌을까.
왜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반복할까.
이런 질문을 멈추는 순간,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가장 멀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좋은 입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바카라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몸을 움직이고, 조금 더 건강한 환경에 나를 자주 데려다 놓는 일.
환경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한다.
도서관에 가면 자연스럽게 바카라을 펴게 되고, 운동하는 곳에 가면 몸을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우리가 놓인 환경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카라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바카라은 누군가의 답을 받아 적는 시간이 아니다.
어떤 문장에서 멈추고, 내 삶과 비교하고,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의심해보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면 나를 향한 질문이 생긴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 질문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조금씩 겸손해진다.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내 생각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겸손은 자신을 작게 만드는 태도가 아니다.
나를 너무 크게 보지도, 너무 작게 보지도 않고 정확히 바라보려는 태도에 가깝다.
운동과 독서가 내게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은 몸의 상태를 돌아보게 한다.
오늘의 몸이 얼마나 지쳤는지, 어디가 불편한지, 어떤 속도가 나에게 맞는지 알게 한다.
독서는 생각의 상태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무엇에 흔들리는지, 어떤 기준을 붙잡고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살피게 한다.
몸을 단련하고 생각을 단련하는 일.
그 두 가지가 오래 쌓이면 사람은 조금 덜 흔들리는 것 같다.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계속 바라보기보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나를 한 번 더 바라보려고 한다.
물가에 비친 모습을 보듯이.
조금 어색하고, 조금 낯설어도.
그렇게 나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을 때, 더 많이 배우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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