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졌다.
뉴스에서는 확진자 수와 봉쇄, 경제 충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평범했던 일상이 이렇게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 위기를 피할 방법부터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손해를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불안을 없앨 수 있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위기는 대개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위기는 준비하지 못한 모습으로 찾아오고, 내가 세워둔 계획을 흔든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위기가 없는 삶이 아니었다.
위기가 왔을 때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삶이었다.
당시 나는 비교적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에 있었고,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준비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노력도 있었지만 운도 있었다.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환경과 타이밍이 내 삶에 작용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나를 작게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다음 위기 앞에서 조금 더 겸손해지게 하는 일이었다.
바카라은 그때도 내게 도움이 되었다.
전쟁을 겪은 사람, 사업에 실패한 사람, 시장의 붕괴를 경험한 사람의 기록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바카라은 답을 대신 주지 않았다.
다만 위기를 하나의 공포로만 보지 않도록, 여러 질문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독서는 준비이고, 삶은 실전이라는 것을.
현금흐름을 지키는 일.
몸을 돌보는 일.
좋은 사람에게 묻는 일.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일.
이런 평범한 준비가 위기 앞에서는 큰 힘이 된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리더는 특별한 직함을 가진 사람만이 아니다.
불안한 순간에 가족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실패했을 때 무엇을 선택할지, 내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하는 사람.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이미 리더다.
그래서 위기가 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위기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위기를 지나며 조금 더 단단해질지는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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