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의 공기는 이상했다.
뉴스를 켤 때마다 확진자 수와 봉쇄, 시장 급락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디까지 나빠질지 알 수 없었다.
경제가 어떻게 될지, 시장은 언제 멈출지, 일상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나 역시 두려웠다.
그런데 불안한 마음으로 숫자와 뉴스만 반복해 들여다보다가,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위기를 나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처음에는 답을 알고 싶었다.
언제 바닥이 올지, 무엇이 오를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틀렸을 때도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었다.
현금은 그때 내게 단순한 돈이 아니었다.
기다릴 수 있게 해주는 힘이었다.
급하게 팔지 않아도 되는 여유였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도 버틸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
사마의의 인내에 관한 이야기도 자주 떠올렸다.
불확실할수록 서두르지 않는 태도.
기회가 보인다고 바로 달려들지 않고, 한 번 더 살피는 태도.
관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아니었다.
시장과 나 자신을 함께 관찰하는 일이었다.
나는 당시 회사를 떠나는 일도 고민하고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는 자유와,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주는 안정감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다.
시간이 지나며 더 분명해진 것은 회사에 다니느냐 그만두느냐가 아니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인가.
그 질문이 더 중요했다.
현금이 있으면 기다릴 수 있다.
현금흐름이 있으면 버틸 수 있다.
공부가 되어 있으면 모든 공포에 휩쓸리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위기가 없는 삶을 바라지 않는다.
그보다 위기가 왔을 때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래를 아는 힘보다,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더 오래 남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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