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

by슈히

“넌, 마지막 연애가 언제야?”

일전에 박하는 은마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다.

‘연애가 대체 뭐죠? 먹는 건가요?’

그는 우물쭈물했다.

“어, 그게…….”

박하는 눈을 흐릿하게 떴다.

“뭐야, 설마 게이? 어쩐지, 게이 같더라!”

은마는 화들짝 놀라서 부인했다.

“으악! 아, 아니에요!”

그는 연애 경험이 손에 꼽을 만큼 드물었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으레 여자 이야기를 꺼내기 마련이었다.

“소개팅녀랑 지난주에 술 마셨는데…….”

“오, 드디어 진도 나갔나?”

“그럼!”

아는 형들의 대화에 은마는 전혀 끼지 못했다. 얌전하고 소심한 성격 탓이었다.

‘여자가 그렇게 좋을까? 그냥 조용히 술이나 마시자.’

그는 과거에도 여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고, 그에게 먼저 접근한 여자들은 모두 연상녀였다. 은마는 교회를 다녔는데, 예쁜 누나가 다가와 물었다.

“은마.”

“네?”

“여자 친구 있어?”

“상상의 동물이요? 어, 지금은 없어요. 그건 왜요?”

은마는 과거에 연애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애매하게 대답하며 슬쩍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연애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나랑 연애할래?”

“네? 갑자기요?”

은마로서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믿기지 않았다.

“요즘 들어서 부쩍 외롭기도 하고, 주변에 남자가 없어. 나, 어때?”

“당연히 좋죠!”

누나는 적극적이었다. 그는 쾌재를 불렀다.

‘이런 미인과 사귄다니!’

교회 누나 이후로 채팅으로 알게 된 누나, 친구가 소개해준 누나 등 인연은 두세 번가량 은마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그를 떠났다. 모두 한 달도 못 넘긴 단기간이었다.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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