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홀로 식당에 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의 남자가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뚫어져라 봤다. 나를 아는 눈빛이었다. 내가 먼저 물었다.
"XX 오빠?"
"슈히 맞니? 확신이 없어서, 한참 생각했어!"
"난 보자마자 알았는데?"
고유가 시대에 차 유지비가 부담스러워 자가용을 처분한 사실을 전하며, 전쟁은 언제 끝나냐고 한탄하자 그는 단정했다.
"영원히 안 끝날걸?"
"트로이 전쟁도 끝났는데, 언젠간 끝나겠죠! 영화 오디세이 봤어요?"
"아니, 영화 안 봤는데 너랑 잠깐 대화하니까 영화도 이미 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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