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by슈히

박하가 다시 눈을 뜬 건, 댕댕의 휴대전화가 울려서였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넘어 바카라상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너, 전화 왔어!”

박하는 전화기를 댕댕에게 전달했고, 그는 마지못해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네, 알겠어요. 네.”

댕댕이 통화를 종료하자,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곧장 질문했다.

“누구야?”

“도시가스요.”

“도시가스가 왜?”

“별거 아니에요. 후아암!”

댕댕은 대답을 회피하며 늘어지게 하품했다.

“더 자고 싶어?”

박하가 도끼눈으로 댕댕을 노려보자, 그는 순간 멈칫했다.

“아, 아뇨.”

“많이 졸려?”

“원래 잠이 많아요.”

“야, 너 12시간도 넘게 잤어. 그만 자!”

늦은 오후였다. 박하는 그를 밖으로 이끌었다. 댕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들은 인근 시장을 찾았다. 나란히 길을 걸을 때, 박하는 댕댕을 바라봤다. 그는 검정 롱패딩을 입은 채였다. 그녀는 말없이 댕댕의 왼손을 슥 잡았다.

“너, 내 손 잡고 싶다며?”

“또 훅 들어와요?”

댕댕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크큭, 너야말로 내 손 안 잡고 뭐 해? 우리 첫 데이트잖아. 나 맛있는 거 사줘!”

“뭐가 맛있는 건데요?”

“떡볶이, 콜?”

“콜!”

그들은 분식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월요일 오후의 시장은 한산했다. 가게의 손님은 오직 그들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곧 나왔다.

“와아, 맛있겠다! 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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