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나날들
스핑크스로 향하는 문을 찾는다
낙타와 호객꾼 틈바구니를 헤매다
쪽문 하나를 발견했다
그 틈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뒷문을 지키던 정복 입은 남자가 손짓한다
"Just a little something, a little something"
능숙하게 엄지와 검지를 비비며
뒷문 통행료를 요구하는 그를
멀거니 바라만 봤다
뒤늦게 찾은 정문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왜 뒷문으로 가야 하나요
코 없는 스핑크스가 웃는다
「이집트의 나날들」 (가제) 中
© Choi Sunyoung,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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