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가 이렇게 힘든 운동이었어?

필라테스에 첫 발을 내딛다

by비니

-숨쉬기 운동 합니다.


사람들이 운동하냐고 물으면 한다고 대답한다. 무슨 운동을 하냐고 물으면 웃으면서" 숨쉬기 운동이요." 한다. 나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은 사람이다. 그냥 걷기만 하는 것도 출발할 때부터 "언제 집에 돌아오지?"라는 생각만 들고 하나도 즐겁지 않다. 체력 저하로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어쩌다 마음을 다잡고 홈트를 하거나 러닝머신에서 빨리 걷기를 해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그런데 온라인 게임 동료들이 필라테스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 필라테스를 했더니 키가 컸다는 얘기도 들었다. 필라테스로 자세 교정이 되니까 그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단신인 나는 나이 먹을수록 점점 쭈그러들고 있는데.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그냥 지고 만다.


얼마 전 백화점에 들렀다가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 4명까지 모집하는 1회 특강을 한다는 안내판을 보았다. 시간은 일요일 오전 11시. 뭐에 홀린 것처럼 경험이나 한 번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신청했다. 드디어 디데이. 강의실 문을 여니 선생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해 줬다. 강습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알고 보니 나만 신청한 거였다. 오호, 이런 행운이! 일대일 수업을 듣게 되다니. 이때까지는 몰랐다. 내가 스스로 지옥문을 열었다는 것을.

첫 순서는 호흡으로 시작되었다. 필라테스는 흉식 호흡을 해야 한다고 한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따라 하다 보니 힘이 들었다. 매일 의식하지 않고 하는 숨쉬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흉식 호흡을 하다가 현기증에 쓰러질 것 같았다.

열성적인 선생님은 쉴 새 없이 여러 동작들을 따라 하게 했다. 선생님의 설명이 머리 속에서 뱅뱅 맴돌다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죽을 힘을 다해 한쪽 다리는 구부리고 한쪽 다리는 곧게 뻗는 동작을 하면서 돈 내고 고문받는 느낌적인 느낌이 몰려왔다. 시간이 질수록 고통의 강도는 치솟았다. 점점 죽을 맛이었다.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업이 드디어 끝났다. 지옥에서 탈출한 콘스탄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선생님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자세 교정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기회 되면 다음에 또 신청할게요.”라는 인사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특강이 끝나고 몸이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거기다가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한 착각도 들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내는 게 아쉬워서 다음 주에 있는 필라테스 특강을 신청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