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I를 부리는 교사가 되기로 했다

— 어느 38년 차 윌더(Wielder)의 선언

bySunny Sea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해온 지, 올해로 어느덧 38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단지 영어 문장을 가르치는 사람으로만 살지 않았습니다. 칠판 앞에서 문법을 풀어내다가도 문득 멈춰 서서 삶의 이야기를 건넸고, 수행평가 하나를 설계할 때조차 '이 활동이 아이의 어느 자리에 가닿을까'를 먼저 물었습니다. 교과서 너머의 활동을 궁리하고, 수업 사이사이 마음을 다독이는 말을 건네며, 배움이 끝내 아이의 삶으로 흘러들도록 어떻게든 길을 내려 애써온 세월이었습니다. 강산이 서너 번 바뀌는 동안 교과서의 텍스트는 끊임없이 새로워졌고, 칠판은 디지털 스크린으로 바뀌었으며, 아이들의 손에는 스마트 기기가 들렸습니다. 변화는 늘 곁에 있었지만, 최근 불어닥친 생성형 AI의 거대한 물결은 이전의 그 어떤 변화와도 다른, 낯선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AI 앞에서 "내 지식과 직업이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섞인 물음을 던집니다. 교단에 선 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강연을 들으며,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들이 '윌더(Wielder, 다스리는 자)'라는 한 단어로 또렷해졌습니다. 디지털 세상의 규칙에 그저 끌려다니는 수동적 소비자 '유저(User)'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기술을 손에 쥐고 주도적으로 부리는 '윌더'가 될 것인가. 그것이 제게 던져진 물음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미래를 구경만 하는 유저로 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독서 이력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관리하고, 구글 설문으로 배움의 결을 살피며, 여러 플랫폼과 앱을 넘나들어 아이들과 소통해왔습니다.

가장 잊지 못할 장면은 '교과서와 재능을 잇는' 프로젝트에서 피어났습니다. 영어가 어려워 바카라장조차 펼치기 버거워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삶이 학습과 맞닿는 단 하나의 접점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마법처럼 흥미가 돋고, 눈빛이 달라지고, 마침내 스스로 필기하고 발표까지 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변화를 지켜볼 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 탄성이 새어 나와, 벅찬 마음을 안고 동료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결국 '도구를 다루는 손'이었습니다. 캔바로 시각 자료를 직접 디자인해 아이들에게 한결 친근하게 다가갔고, 그렇게 쌓인 경험은 자연스레 바카라 집필로 이어졌습니다. 나아가 여러 AI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한층 똑똑해진 생성형 에이전트들을 비서로 곁에 두게 된 요즘에는, 머릿속에 떠오른 구상을 워크북 형태의 바카라으로 손쉽게 빚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솟아오르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느라 머리와 손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저마다 다른 AI의 특성과 쓰임새를 탐색하고 실험하느라, 또 여러 권의 바카라을 써 내려가느라, 제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게 분주해졌습니다.


그 분주함의 한가운데에는 좀처럼 식지 않는 기쁨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흩어졌을 수업 구상이, 이제는 AI와 마주 앉아 의논하는 순간 손에 잡히는 형태로 피어납니다. '이 활동을 이렇게 풀어내면 아이들이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나를 건네면, AI는 그것을 함께 매만져 한결 친근한 콘텐츠로 빚어냅니다. 그렇게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고개를 들고, 그것을 기어이 구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가는 날이 많습니다. 생각한 바가 이토록 수월하게 형태를 얻는다는 사실이, 30년 넘게 교실을 지켜온 제게는 여전히 설레는 기적처럼 다가옵니다.


배움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더 깊어진다는 것을, 저는 오래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교실의 경계를 넘어 학교 밖 사람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인문고전을 함께 읽으며 매달 한 번 꾸준히 토론의 자리를 잇는가 하면, 'AI 크루(Crew)'와는 새로운 학습법과 정보, 활용 사례를 나누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AI를 직접 써보고 함께 토론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어 올린 배움은 머무르는 법 없이 곧바로 제 교실로 흘러들어, 다음 날 아이들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새로운 도구를 내 삶과 교육 철학의 수단으로 다스려온 이 모든 발걸음이야말로, 제가 걸어온 '윌더'의 길이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아이들을 향합니다. 교사의 자세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스며든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막상 교실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늘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아이에게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뭐니? 꿈이 뭐니?" 하고 물으면 "없어요"라거나 끝내 아무 말도 잇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교사로서 가장 깊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목적도 물음도 없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지식을 공공재처럼 쏟아내는 AI조차 한낱 빈 그릇에 머물고 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같은 교실에서 저는 정반대의 풍경도 보았습니다. 교과서 본문으로 하브루타 질문을 만들어보라 했을 때, 어른도 미처 떠올리지 못할 만큼 날카롭고 의미 있는 물음을 길어 올린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교과서를 내 재능과 연결해 표현하기' 프로젝트에서는, 혼자서, 혹은 둘셋이서, 혹은 팀을 이루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빼어난 산출물을 빚어낸 아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AI를 도구 삼아 제 안에 잠든 잠재력과 미처 말로 꺼내지 못한 암묵지를 끌어올려 멋진 결과물을 내놓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무목적의 침묵과 깨어남의 환희, 그 두 풍경을 가르는 자리에 결국 교사가 서 있다는 것을. 교사가 먼저 윌더로서 쌓은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촉진제가 되는지를, 저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AI 역량이 개인과 슬롯, 국가를 통틀어 세계 3위권이라고 합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늘 앞선 나라의 문화를 뒤쫓기에 바빴던 대한민국이, 이 거대한 문명의 전환기 한복판에서 당당히 맨 앞줄에 서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타이밍 앞에서 저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교사도, 학생도, 내 곁의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단순한 유저를 넘어 '윌더'가 될 때, 비로소 이 기회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명 속에서 자라난 'AI 원주민' 세대. 이 아이들이 미래의 패배자가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는 윌더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저는 그들의 사유를 깨우고 질문하는 힘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이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세대를 넘어 전하고픈 소망을 담아, 최근에는 CHaT 인문고전 컬러링 하브루타 워크북 《질문하는 인문학》을 집필하며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38년간 쌓아온 생생한 경험과 삶의 노하우야말로, AI라는 유능한 조력자를 거느리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윌더의 가장 강력한 힘임을, 이 바카라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과 같다고 합니다. 부모라는 나뭇가지가 잘려 나갔을 때 비로소 제 날개를 깨닫고 창공으로 솟구친 '두 마리 매의 우화' 속 매처럼, 저 역시 익숙함이라는 편안한 나뭇가지를 과감히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이제 저는 교실 안의 영어 교사를 넘어, 인간을 향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신문명의 도구를 주도적으로 다루는 참된 '윌더'로 살아가려 합니다. 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 변화를 빌려 더 가치 있는 교육을, 그리고 우리 슬롯의 내일을 함께 써 내려갈 다음 여정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윌더 #Wielder #AI교육 #38년차교사 #교사의선언 #생성형AI #AI원주민 #에듀써니 #EduSunny #CHaT #하브루타 #질문하는인문학 #교과서와재능잇기 #AI활용교육 #미래교육 #교사성장 #평생학습 #인문고전 #에세이 #온라인카지노작가



#윌더 #AI교육 #38년차교사 #생성형AI #에듀써니 #CHaT #하브루타 #질문하는인문학 #미래교육 #온라인카지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