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라는 스위치 on

bySunny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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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사건과 감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쳐 마음이 어두워지기도 하고, 끝없는 피로감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우리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버티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는 그런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킬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치가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라는 이름의 스위치입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들어서서 전등 스위치를 켜는 순간 순식간에 방 전체가 환해지듯, 우리 삶도 감사라는 스위치를 켜는 순간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늘 밝고 긍정적인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38년의 교직 생활 속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행정 업무와 생활 지도의 어려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신체적인 변화와 끝을 모를 피로, 그리고 가정을 돌보며 느껴야 했던 바카라임감의 무게까지, 때로는 제 마음의 방도 어둠 속에 갇힌 것처럼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거운 어둠 속에서 저를 건져 올린 것은 언제나 '감사'였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감사의 조건을 찾기 시작하자, 제 삶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를 맞아주는 맑은 공기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출근할 수 있는 나의 신체에 감사하며, 교실에서 큰 사고 없이 밝게 웃어주는 아이들의 존재에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매순간이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감사라는 스위치를 켜고 나니,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모두 기적처럼 다가왔습니다. 늘 내 편이 되어 묵묵히 응원해 주는 남편의 존재가 눈물겹도록 고마웠고, 바쁜 와중에도 엄마를 챙겨주는 든든한 자녀들이 고마웠습니다. 특히 최근에 태어나 이제 겨우 세상에 발을 내디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손주의 존재는 제 삶에 찾아온 가장 경이로운 축복입니다. 아직 소리 내어 웃지도 못하고 그저 곤히 잠들어 배냇짓을 하는 그 작은 생명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존재 자체만으로도 온 집안에 형언할 수 없는 평화와 감사가 소복이 채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심지어 나에게 찾아온 고단한 시련조차도, 나를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키고 타인의 아픔을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배움의 선물이었음을 깨달으며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는 상황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를 선택함으로써 상황을 좋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불평과 불만의 스위치를 켜고 있으면 세상은 온통 어둡고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보이지만, 감사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내 주변의 모든 공간에 환한 빛이 들어옵니다. 그 빛은 나를 살릴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가족과 동료, 그리고 제 소중한 학생들에게까지 따뜻하게 전파됩니다. 감사는 혼자만의 마음 변화가 아니라, 공간과 관계를 밝히는 확산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5월의 푸른 신록이 눈부신 요즘, 저는 다시 한번 제 마음의 감사 스위치를 힘차게 올려봅니다. 지나온 삶의 모든 발자국이 감사였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적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 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며, 제 삶의 무대를 가장 밝고 환한 빛으로 가득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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