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얀 속싸개에 담긴 기도와 약속

- 제104회 어린이날 아침, 세상에 온 지 열다섯 번째 날의 너에게 -

bySunny Sea


[시] 하얀 속싸개에 담긴 기도와 약속

- 제104회 어린이날 아침, 세상에 온 지 열다섯 번째 날의 너에게 -

( 이 선 )



베베캠 화면 속, 하얀 속싸개에 꼭 싸인 너

엄마 뱃속 꿈결을 잊지 못해 곤히 잠들다가도

팔다리를 맘껏 휘젓지 못하는 게 못내 서러운지

온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낑낑대다 이내 고요 속으로 잦아든다


세상은 왜 이 여린 생명을 꽁꽁 묶어 두었을까

그것은 구속이 아니라, 스스로 제 몸짓에 놀라지 않게 지켜주는 배려

단단한 경계 안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는 삶의 첫 지혜이자

거친 세상으로 나가기 전, 오직 성장에만 몰입하라는 사랑의 울타리란다


천사 같은 그 얼굴로 어쩜 이리 단잠을 잘까

"엄마, 나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라고 말하는 듯

"어서 몸 추스르고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효도하는 듯

너의 평온한 숨소리가 아픈 엄마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의 명약이 되었나 보다


간밤,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엄마의 고열이 씻은 듯 내리고 몸 안의 독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니

할렐루야, 밤잠 설치며 마음 졸이던 할머니의 가슴에 안도의 숨이 차오른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요, 함께 마음 보태준 이들의 기도가 모인 덕분이다


오늘은 마침 오월의 푸른 어린이날

지금은 비록 하얀 속싸개에 묶여 요람 안에 머물러 있지만

네가 자라 어린이날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날이 오면

이 할머니 손 꼭 잡고 놀이공원이든 푸른 들판이든 어디든 달려가자


하얀 속싸개는 곧 나비의 고치와도 같은 것

그 속에 숨겨진 인내와 지혜로 무럭무럭 자라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할 너의 미래를 축복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기도가 너의 앞길을 늘 환하게 비춰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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