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출간 과정
출판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방식을 골라야 한다.
기획 출판은 출판의 주체가 출판사이고, 출판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출판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다시 세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는 저자가 초고를 완성한 뒤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는 경우, 둘째는 출판사에서 먼저 저자에게 제의가 오는 경우, 셋째는 공저로 진행하는 경우다. 기획 출판은 "이 작가의 글이 좋으니 이번 기획에 모셔보자"는 판단, 즉 좋은 바카라, 팔릴 만한 바카라에 대한 출판사의 확신을 기반으로 한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투자인 셈이라, 판매금액의 상당 부분을 출판사가 가져가지만 저자는 금전적 부담이 없다. 인세는 이미 유명한 작가라면 최대 10% 이상을 받기도 하지만, 초보 작가의 경우 보통 5~7% 선에서 시작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높여가는 수밖에 없다.
투고형 기획 출판의 경우, 나는 한 권을 위해 200~300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해본 적도 있다. 공저로 진행할 때는 원고량 부담이 줄고, 출간 속도가 빠르며, 검토가 수월해 글쓰기 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공저자 간 의견과 문체 톤을 조율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공저는 결국 협의가 핵심이다.
반기획은 출판사가 "내용은 괜찮은데 잘 팔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출판 비용을 저자와 출판사가 나누어 부담하는 방식이다. 출판계의 불황 때문에 최근 많이 늘어난 방식이기도 하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완전한 자비출판보다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독립출판은 발행 부수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100부 미만부터 수백 부까지 저자가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개인이 직접 출판사를 설립해서 출판하는 사례도 있다. 출간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진행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외주를 맡기기도 한다. 이 독립출판 안에는 전자바카라과 POD,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전자바카라은 A4 기준 15매 이상이면 등록할 수 있다. 출판사와의 조율 없이 저자가 독자적으로 바카라을 낼 수 있고, 출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유페이퍼나 아라e북 같은 플랫폼에 전자바카라을 등록하면, 온라인 서점을 선택해 유통할 수 있다.
POD는 Publish On Demand의 줄임말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소량으로 인쇄하는 방식이라 재고 부담이 없다. 부크크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구매자가 결제하면 건당 인쇄되어 배송되고, 승인 후에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유통할 수 있다. 나는 여러 명의 교사가 함께 참여한 공저 《새벽을 깨우는 열 명의 교사》를 이 방식으로 출간해본 적이 있다. 다만 주문 후 인쇄되기 때문에 배송이 상대적으로 늦을 수 있고, 취소나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바카라의 매력이 크지 않으면 판매량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전자바카라이든 POD든 출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장점이지만, 셀프 출판이다 보니 전문 출판사의 결과물이나 마케팅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편집이나 디자인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일부 용역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전문 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저자가 출판의 주체가 되어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자신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바카라을 만들 수 있고, 수익이 발생하면 훨씬 높은 인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네 가지 방식을 늘어놓고 보면 결국 선택의 기준은 하나다. 내가 얼마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고, 얼마나 많은 것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나에게 맞는 출판 방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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